고해상도 우주용 카메라 광학 부품을 우리 기술로 개발함에 따라, 미래 우주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 이하 미래부)는 18일, 산하 정부출연연구원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강대임, KRISS) 우주광학센터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 KARI) 위성탑재체실 공동연구팀이 인공위성 카메라에 들어가는 직경 800 밀리미터(mm) 초경량 반사거울을 국내 기술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위성 카메라에서 광학 부품은 눈의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중 반사 거울은 촬영하는 영상의 해상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반사 거울의 직경이 크고 정밀한 비구면을 가질 때 더욱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가공이 쉽지 않은 비구면 특성상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KRISS 연구팀은 직경 800mm 비구면 반사 거울을 10 나노미터(nm)의 정밀도로 가공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머리카락을 1/1000로 쪼개는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KRISS 연구팀은 대형 비구면 반사 거울을 우주 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 작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경량화 작업을 위해 깨지기 쉬운 거울의 뒷면을 미세한 벌집 형태로 가공했으며, 반사거울의 무게를 70% 이상 줄였다.
이번 사업 책임자인 이윤우 KRISS 산업측정표준본부장은 "고해상도 우주용 카메라 광학 부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국산화함에 따라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세계 위성 영상 시장에서도 주도적인 개발 활동이 가능해졌다"며 "이 기술은 거대마젤란망원경(GMT)과 같은 천체 망원경 제작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