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익산=하영선 기자 ] “현재 만도의 서스펜션 기술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입니다.” “향후 3년 안에는 만도의 기술력이 세계 톱3에는 올라설 것을 확신합니다.”
조기행 만도 R&D 담당 상무는 만도의 서스펜션 기술력에 대해 이렇게 장담했다.
서스펜션(Suspension)은 차대의 받침 장치를 말하는데, 우리말로는 현가장치(懸架裝置)라고도 말한다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을 차체와 운전자, 탑승자들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승차감을 향상시키거나 급제동, 급회전 등 거친 주행에서도 바퀴가 충분히 땅에 접지할 수 있도록 차체와 바퀴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맡는다.
그런만큼 자동차의 성능을 판단할 때 서스펜션은 자동차의 심장이랄 수 있는 엔진 못지않게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2시. 전북 익산에 위치한 만도공장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내부는 섭씨 28도를 오르내리는 등 비교적 무더운 분위기였다.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 때문이다.
만도 1공장과 2공장의 생산라인에는 이상하게도 생산자가 거의 보이질 않는다. 대신 셀 수 없이 많은 로봇이 숨가쁘게 움직이며, 서스펜션을 이루는 다양한 주요 부품을 생산한다. 현대식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공장 내부의 청결도는 집안의 거실처럼 깨끗한 것도 인상적이다.
1공장과 2공장에서의 생산은 서스펜션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인 쇽업소버나 스트럿, 댐퍼 스프링 모듈, 셀프 레벨라이저, 모노 튜브 댐퍼, 피스톤 밸브 등을 로봇을 이용해 정밀하게 생산한다.
생산자들은 로봇이 움직이는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불량 부품이 발생했는지 체크하기만 하면 된다. 쉬워보이지만, 숙련된 기술자들의 집중력을 요하는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하다.
특히 2공장의 용접라인에서는 만도만의 특화된 시스템도 눈에 띈다. 용접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알코올을 이용해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용접한 부분을 전자 센서를 통해 살펴보는데, 이곳에서 알코올이 새면 불량인 셈이다.
2공장의 앗세이 조립라인에서는 공장 내부 대기중의 오염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고압의 세척기를 통해 정화시킨다. 40바를 기준으로 삼는다.
최승훈 만도 설계팀 수석연구원은 “만도 공장의 서스펜션 생산라인은 모든 공정이 자동화 되어있다”며 “생산자는 로봇의 움직임을 수시로 살펴보면서, 모니터를 통해 불량을 체크한다”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 1970년 처음으로 쇽업소버의 국산화에 성공한 뒤, 1975년부터 현대차에 첫 고유모델인 포니에 적용했다.
44년간 현대차에 서스펜션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해왔다. 만도의 전체 매출중 60%는 현대기아차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GM이나 르노, 닛산 등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매출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북미와 남미, 유럽, 인도, 중국 등에 연간 1300만대 규모의 서스펜션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만도는 그랜저 3.3에 적용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ECS)나 싼타페의 후륜에 적용된 자가차고조절장치(Self-Levelizer), 프리미엄 세단에 적용되는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전자제품도 생산해 공급한다.
만도의 서스펜션 기술 개발 방향은 친환경/고연비라는 최근 트렌드에 맞췄다. ▲조종 안정성과 승차감 향상을 위한 신제품 ▲친환경/고연비 달성을 위한 경량화와 최적화 설계 ▲고품질의 다양한 맞춤형 제품 생산 기술 등의 3가지로 요약된다.
만도는 특히 각각의 차량 종류와 노면 및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는 고성능 제품에 오프로드나 과속 방지턱 등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차량의 큰 거동을 제어재 주는 유압스토핑 댐퍼(HSD)와 자가차고조절장치, 상황에 맞는 진동 흡수성능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SDC 시스템 등의 기술력 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다.
만도는 여기에 현대차와의 공동 협력을 통해 차고를 스스로 조절하는 자가차고조절장치나 전자제어 쇽업소버 등도 내놓고 있다.
조기행 만도 R&D 담당 상무는 “만도의 서스펜션 기술력은 이제 세계 수준에 근접한 상태”라며 “향후 3년 정도면 톱3에 올라서는 건 문제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와 함께 “만도의 매출액 중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정도”라며 “앞으로 만도의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시장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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