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 전 애플 CEO가 25살이던 1980년 컴퓨터의 미래에 대해 얘기한 내용이 화제다.
그는 당시 한 애플 사용자그룹모임에 참석해 1980년대 초반 컴퓨터 업계의 성장은 한 가지 큰 결함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결함이란 컴퓨터가 곧바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먼저 프로그램을 배워야 하고 결국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이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애플이 뭔가 다른 것 그러니까 사람과 컴퓨터가 1:1로 교환하는 걸 실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 10명이 컴퓨터 1대를 쓰는 게 아니라 사람 1명이 컴퓨터 1대를 만날 때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잡스는 영상에서 컴퓨터가 실리콘밸리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자전거처럼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의 이동능력을 끌어올리는 직관적이고 사용법이 쉬운 도구여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컴퓨터는 배우는 도구였고 1:1 그러니까 1인용 제품이 아니었다. 하지만 걸어 다니는 컴퓨터, 스마트폰이 등장한 지금을 생각해보면 1대를 10명이 쓰는 시대가 아니라 1:1을 넘어 1명이 10대를 쓰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잡스는 또 영상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발견된 동영상은 애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경영 컨설턴트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컴퓨터역사박물관(Computer History Museum)에 기증한 오래된 VHS 테이프에 담겨 있던 것이다. 이 동영상을 두고 스티브잡스가 초기부터 자신의 DNA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평이다. 잡스는 그 밖에도 애플 초기나 스티브 워즈니악 같은 동료가 컴퓨터를 만들게 됐는지, 회사명을 왜 애플로 했는지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참고로 그가 회사명을 애플로 정한 이유는 사과를 좋아하는 것 외에도 전화번호부에서 아타리(Atari)보다 애플Apple)이 먼저 나오는 것도 한 몫 했다고 한다. 그는 한때 아타리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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