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우야 게임 콘솔
미국 비디오 게임 서비스 업체인 ‘오우야(Ouya)’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와 제휴해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로이터, 더 버지, PC매거진 등 매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 모니카 소재 비디오 게임 서비스 업체인 오우야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와 제휴해 스마트TV, 스트리밍 셋톱박스 등을 통해 비디오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3년새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급부상한 샤오미는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미박스(MiBox)’ ‘미TV(MiTV)’ 등 스트리밍 셋톱박스와 스마트TV 시장에 진출했다.
줄리 우어만 오우야 CEO는 구체적인 협상은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샤오미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디바이스에 오유야 채널을 확보, 게임을 다운로드 하거나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어만은 샤오미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우야는 지난 2012년 안드로이드 기반의 게임 콘솔기를 개발, 지난해부터 판매해왔다. 지난해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을 99달러에 내놓았지만 실망스런 실적을 나타냈다. 4만여 게임개발업체와 제휴해 900여개의 게임을 내놓고 있으나 최근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개발 업체들과 맺은 제휴관계도 사실상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다.
저조한 실적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올해부터 오우야는 하드웨어 사업보다는 소프트웨어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 샤오미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세계 3위의 게임 시장으로 부각했는데, 지난해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한 14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MS, 소니, 닌텐도 등 외국산 콘솔 게임의 수입 판매를 허용하면서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관심도 높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ZTE는 게임 개발업체인 ‘The9’과 제휴해 ‘펀박스(Fun Box)’라는 콘솔을 내놓았다. 오우야가 중국을 돌파구로 찾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더 버지’는 올 3월 보도에서 오우야와 같은 인디 게임 콘솔업체들이 이미 죽었다고 평가했다. 오우야, 쉴드, 게임스틱 등이 X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에 도전했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했다는 것. 오우야가 당초 계획된 게임들을 내놓지 않으면서 게이머들의 실망감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중국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샤오미와 제휴하면서 오우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샤오미가 스마트TV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오우야와 접점을 찾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여 오우야에 희망적인 소식이다.
장길수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