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강화 외골격이라고 부르는 파워 수트(Powered Suit)는 1959년 출간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SF 소설 스타십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에 등장한 가상 장비다. 소설 속에 등장한 파워 수트는 이후 SF 작품에도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파워 수트는 이제 현실이 되려 한다. 엑소바이오닉스(Ekso Bionics)도 이런 강화 외골격을 현실화하려는 개발사 가운데 하나다.

엑소웍스(Ekso Works)는 엑소바이오닉스가 개발 중인 강화 외골격이다. 이 제품은 건설 현장 같은 곳에서 사용하는 걸 가정한 것. 외형은 발밑에서 허리에 걸쳐 금속 프레임이 자리 잡고 있다. 몸에는 위에 올라타는 느낌으로 장착하면 된다.

엑소웍스는 18kg짜리 공작 기계를 손으로 가볍게 들 수 있게 돕는다. 허리 부분에 자리한 연장 보조암 덕이다. 보조암은 모든 방향으로 움직여도 구부릴 수 있고 등에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이런 무거운 짐을 든 채로 걷는 것도 가능하다.

파워 수트 자체가 무릎에서 허리까지 모든 움직임을 지원하기 때문에 착용한 상태에서 점프를 해도 무방하다. 물론 연습은 조금 필요하다고 한다. 어쨌든 18kg짜리 기구를 들어도 마치 무중력인 듯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 놀랍게도 엑소웍스에는 배터리 같은 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엑소웍스는 10년 전 버클리대학 산하 연구소에서 탄생한 기업이다. 미 국방부가 군인을 위해 디자인한 강화 외골격인 HULC(Human Universal Load Carrier)를 개발하고 2009년에는 이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록히드마틴과 체결했다. 이어 2010년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자도 서서 걸을 수 있게 해주는 강화 외골격인 이레그스(eLEGS)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12년에는 엑소웍스의 원형인 엑소를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컨설팅업체인 아카디스(Arcadis)는 전 세계 건설 산업 생산액은 오는 2025년까지 70% 늘어난 15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다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도시 인구는 20억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 인구 집중으로 인해 도시 구조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숙련된 건설 노동자도 나이에 관계없이 현장에서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강화 외골격의 몫이 될 수 있다. 엑소바이오닉스 같은 개발사가 건설 현장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강화 외골격을 개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엑소바이오닉스는 오는 2016년 엑소웍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록히드마틴은 이 회사에서 라이선스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포티스(FORTIS)라는 강화 외골격을 개발 중인데 이 제품 역시 2016년 나올 예정. 포티스는 엑소웍스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동작이 가능한 강화 외골격으로 주요 시장은 엑소워스와 마찬가지로 공사나 건설 현장이다.

엑소바이오닉스의 올해 1분기 수익은 170만 달러.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0만 달러 늘었다. 물론 지금은 수익 이상으로 손실을 내고 있다.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가 오는 2018년 말까지는 이익을 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엑소웍스가 2016년 시장에 등장하게 되면 전문가들은 판매 가격이 1만 2,000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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