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기반 PC는 1981년 8월 태어난 IBM PC의 유산을 계승하고 있다. 1984년 1월 태어난 맥도 있지만 이들 제품과 비슷한 1982년 12월 세상에 나온 또 다른 단말이 있다. 바로 블룸버그터미널(Bloomberg Terminal)이다. 블룸버그터미널은 투자자와 금융 전문가 등을 위한 단말인 만큼 널리 알려진 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성공을 거듭해온 건 분명하다.
블룸버그는 경제와 금융 정보를 취급하는 정보 서비스 회사다. 창업자인 마이클 블룸버그는 원래 투자은행인 살로먼브러더스에서 근무했지만 회사가 다른 곳에 인수된 뒤 쫓겨났다. 그는 퇴직금을 밑천 삼아 1981년 이노베이티브마켓시스템즈(IMS), 후에 블룸버그가 될 회사를 창업한다.
IMS까 판매한 건 마켓 마스터라는 채권 거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 단말로 메릴린치용으로 20대가 도입됐다. 메릴린치는 지금까지도 블룸버그의 주요 주주. 블룸버그의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메릴린치의 경쟁 상대에는 단말을 팔지 않는다는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1980년대 말이 되면서 계약 재검토를 요구하고 로비를 벌인 결과 계약 수정에 성공한 블룸버그는 연간 25∼30%에 달하는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또 IMS는 블룸버그라는 사명으로, 터미널 명칭도 블룸버그 터미널로 바뀌게 된다.
개선도 계속 진행됐다. 1991년에는 컬러 표시가 가능하게 됐고 1996년에는 평판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 1995년부터는 전용 단말이 아닌 PC에서 액세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를 위해 블룸버그 터미널 키보드에는 전용키와 지문스캐너가 달려 있다.
현재 블룸버그 터미널 서비스는 32만 5,000명 이상에게 지식을 행동에 옮기기 위한 최신 뉴스와 분석 기능, 커뮤니케이션 도구, 각종 차트와 거래 집행 기능 등을 제공 중이다. 또 1일 시장 정보 600억 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중요한 도구인 만큼 올해 4월 세계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큰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블룸버그 터미널의 이용요금은 공식 사이트에 기재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외신에 따르면 단말 대당 월간 2,000달러, 1년 기준으로 2만 4,000달러다. 기본적으론 할인은 없다고 말하지만 대량 계약을 할 경우 연간 2만 달러 정도에 가능하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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