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 설정 하나로 상당수의 iOS 기기를 벽돌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버그가 발견됐습니다.
아이폰 5s의 이후에 발매된 64비트 프로세서(A7, A8, A8X, A9, A9X)를 탑재한 iOS 기기에서 날짜를 1970년 1월 1일로 돌리고, 기기를 재시작하면 초기 부팅시의 애플 로고만 들어올 뿐, 어떠한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5시간이 지나면 기기가 다시 켜진다는 얘기도 있고, 심카드를 바꾸면 다시 돌아온다는 얘기도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레딧 등의 소셜 채널에서는 이 버그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한 토론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한 사용자는 1970년 1월 1일로 설정하면 내부 시계 소프트웨어가 날짜를 음수로 계산해서 시스템 전체를 크래시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용자는 “아이폰의 배터리를 교체하면 날짜가 1970년 1월 1일로 설정된다”며 애플이 이제는 배터리 교체를 하는 것에도 벽돌을 내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특정 아랍 문자열을 메시지 앱에 입력하면 메시지 앱뿐만 아니라 iOS 자체를 재부팅시킨다던지, 특정 웹사이트 하나가 사파리를 튕긴다던지 등의 문제는 존재하기는 했지만 날짜를 잘못 맞춰 벽돌로 만드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다행인 점은, 일반적으로 날짜를 되돌려야 할 상황은 거의 없죠. 특정 날짜를 맞춰 찾아냈다는 것이 더 이상합니다. 이런 방식은 비공식 루트를 통한 앱, 프로파일 설치를 할 때 가끔 사용되기는 합니다. 혹시 호기심에라도 날짜를 돌리시면 서비스 센터를 다녀와야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더기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