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에서 매년 출시하는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이 올해에도 찾아왔다. 이번 작품은 특이하게도 '리부트'라는 명목하에 2014년을 건너뛰고 2015년에 출시하게 되었다.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의 느낌을 살려 현세대용 게임으로 재탄생했으며 매우 세분화된 차량 커스터마이징과 프로스트 바이트 3엔진으로 구현한 현세대기 그래픽이 주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니드포스피드 PC판의 출시일을 1주일 정도 남긴 상태에서, 케이벤치가 먼저 즐겨보고 어떤지 살펴보기로 했다.

니드포스피드 '리부트'답게 게임의 배경이나 분위기도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이번 작품의 제작진인 고스트 게임즈는 더욱 현실적인 밤거리 레이싱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 Speedhunters 와 협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유독 돋보이는 포인트는 매우 세분화된 차량 커스터마이징이다.

게임 출시 전부터 제작진이 팬들에게 차량 수가 중요한지 커스텀 파츠 수가 중요한지 물었을 정도로 커스터마이징 요소에 큰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파츠는 총 20가지로 분류되며 각각의 파츠를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내 차가 빨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차량의 외형 또한 세세한 부분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이 중 헤드라이트나 후미등같은 파츠는 게임머니로는 살 수 없고 이벤트나 맵의 숨겨진 곳을 찾아 얻어야한다.

옛날 니드포스피드의 추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실제 배우들의 라이브 액션 영상이 등장한다. 게임을 새로 시작할 때 나오는 영상은 건너뛰기(SKIP)이 불가능한데, 게임 중 나오는 짧은 영상들은 건너뛰기를 지원한다.

이번 니드포스피드는 위 다섯개의 아이콘을 따라가면, 영상을 보거나 경주를 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스토리가 진행된다.

스피드 아이콘을 담당하는 매그너스 워커는 주로 스프린트 레이스를 소개하고, 스타일 아이콘인 켄 블락은 드리프트 및 에어 타임 등의 도전과제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아키라 나카이, 리스키 데빌 크루, 모로호시 등 다양한 도전과제를 제공하는 인물들의 미션을 따라가게 된다.

기본적으로 레이싱게임의 정석인 스프린트 레이스와 서킷레이스가 있고, 드리프트 점수 대결, 타임 트라이얼 그리고 자동차 점프, 드리프트 등 점수 대결의 끝판왕인 '짐카나' 경기가 있다. 여기에 경기마다 무작위하게 경찰들이 따라붙는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조작감이 생각보다 쉬운 편이며, 드리프트 컨트롤은 거의 '카트라이더'를 생각하면 될 정도로 캐주얼해졌다. 물론 차량 튜닝 옵션에서 조작감에 대한 세부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스로 조절해가며 자신에게 맞는 튜닝을 찾아야 한다.

차량을 여러대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드리프트 전용차, 스프린트 전용차를 따로 구비해서 경기에 따라 골라서 타는게 여러모로 최적화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먼저 출시된 콘솔판의 경우, '속도감을 느낄 수 없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는데 필자가 느끼기에 속도감은 충분했다. 추측하기로는 새로 시작할 때 받는 기본 차가 느린데다가, 콘솔의 경우 30FPS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싶다.

니드포스피드는 멀티플레이어 기반의 게임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차량과 부딪치는걸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옵션의 게임 세팅에 Play Alone이라는 메뉴가 존재한다. 오직 인공지능과 함께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다른 유저와의 불가피한 충돌을 어느정도 줄일 수도 있다.

이번 니드포스피드의 PC판은 콘솔판과는 확실한 이점이 있다. 바로 60FPS 제한 해제 및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이다.

EA가 제시하는 일반적인 PC 게이밍의 기준인 1080P@60FPS 조건에서는 인텔 코어 i5-4690급 이상의 프로세서와

8GB 램, 엔비디아 지포스 GTX970 혹은 AMD 라데온 R9 290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요구된다.

실제 테스트해본 결과 지포스 GTX960에서도 약간의 사양 타협만 하면 60프레임을 거뜬히 유지할 수 있었다. 뛰어난 그래픽 비주얼에 비해 요구되는 사양이 적당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니드포스피드는 자동차 덕후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하는것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매니악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언더그라운드 풍의 분위기와 매우 세부화된 차량 튜닝 요소는 확실히 자동차 덕후들을 만족시킬만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한글화의 부재다. 전작과 달리 스토리 중심으로 흘러가다 보니 한글화 부재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이번 작품이 스토리 있는 레이싱 게임이라기보다는 차량 업그레이드 파츠를 모으는 '파밍'게임의 느낌이 컸다.

어릴 적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를 즐기면서 경험했던 도심 레이싱 문화, 차량 튜닝 등의 향수를 최신 그래픽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 니드포스피드 리부트작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니드포스피드는 EA 오리진을 통해 52,8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60,500원의 디럭스 에디션을 구매하면 스타일링 팩, 퍼포먼스 팩, 화려한 기본 차, 독점 랩, 고유 식별 스티커를 받게 되며, 게임 내 모든 구매 요소를 10% 할인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