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4종, 전격 비교, ‘티맵으로 갈아탈 이유가 충분할까?’

19일부터 SKT가 개발, 공급하는 내비게이션 앱 ‘티맵(T Map)’이 통신사에 상관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티맵은 그동안 자사 LTE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무료로 제공하고 그 외의 요금제 및 타 통신사 가입자에게는 월 4천 원의 요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개방 정책을 통해 통신사와 요금제에 상관없이 티맵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 만큼 내비게이션 앱 시장 1위를 지켜온 티맵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내가 쓰던 내비게이션 앱’을 버리고 ‘티맵’으로 갈아탈 이유가 있을까? 라는 질문이 드는 사용자들이 있을 것이다. 과연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요 내비게이션 앱 중에 뭐가 제일 좋을까? 과거 몇번의 비슷한 테스트가 있었지만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ㆍ이 콘텐츠는 T Map 전면 무료 배포 이슈에 맞춰 다나와 자동차에서 사전 기획하여 제작한 콘텐츠입니다. 테스트에 참여한 차량, 운전자, 휴대폰, 내비게이션 앱 모두 다나와자동차가 직접 대여/섭외하여 각각의 제작사와 어떠한 이해관계 없이 공정하게 진행되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 ‘맵피’, ‘네이버 내비’, ‘카카오 내비’, 그리고 ‘티맵’

이번 내비게이션 앱 비교를 위해 선정된 내비게이션 앱은 티맵을 시작으로 엠앤소프트의 ‘맵피’와 네이버 지도와 함께 제공되는 ‘네이버 내비’ 그리고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기반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카카오 내비’가 준비됐다.

▲ 이렇게 선정된 4종의 내비게이션 앱에 맞춰 네 대의 차량과 네 명의 참가자가 함께했다. 내비게이션 앱을 기동할 스마트 폰은 삼성 갤럭시 S7과 S7 엣지를 시작으로 갤럭시 노트 4 마지막으로 LG G5 + B&O 모듈이 준비됐다. 본격적인 비교에 앞서 스마트 폰의 GPS 성능이 모두 정상임을 확인했다.

| 첫 번째 실험, ‘예상 도착 시각 정확도’ 비교

▲ 내비게이션 앱 4종 비교 테스트의 첫 번째는 바로 ‘예상 도착 시각의 정확도’를 비교하는 것이었다. 주행 구간은 평일 오전 출근길 정체가 한창인 오전 8시, 몽촌토성 역에서 강남역(서초초등학교)으로 했다. 모두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시간 검색, 경로를 파악해 공정성을 유지했다.

네 명의 참가자가 경로를 검색하자 티맵을 제외하고 모두 강남대로를 100% 활용하는 경로를 표시했고 각 앱별로 주행 시간은 네이버 내비가 28분, 티맵이 32분, 카카오 내비가 23분 그리고 맵피가 27분으로 산출했다. 시간만으로 본다면 티맵이 가장 보수적으로 시간을 주행 시간을 산출했다.

▲ 검색된 경로대로 티맵을 제외한 네이버 내비와 카카오 내비 그리고 맵피는 모두 몽촌토성 역에서 잠실역을 지나 강남대로를 주행하도록 안내했다. 주행 차선이 많은 대로지만 신호등이 많은 만큼 정체 구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참가자들은 신호등의 노란 불에는 무리하게 이동하지 않고 교통 법규를 지키며 실험을 진행했다.

▲ 한편 티맵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한 참가자는 잠실역을 앞둔 잠실사거리에서 좌회전을하여 제2롯데월드 뒷길로 진행했다. 물론 잠시 후 다시 강남대로로 합류하여 다른 세 명의 참가자들과 같이 움직였다. 이에 참가자는 “티맵이 '신호 상황에 따른 반응'인지 '상황에 따른 최소 시간' 산출이 빨랐던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신호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출근길 정체로 인해 몇 개의 내비게이션 앱들이 처음 예상한 도착 시각을 지나버렸다. 이에 삼성역 부근을 지날 때 새롭게 업데이트된 도착 시각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맵피를 사용한 참가자는 신호 상황으로 인해 화면을 캡쳐하지 못해 르네상스 호텔에서 확인된 도착 시각을 반영했다.

애초 8시 28분을 예고한 네이버 지도가 8분 39분으로 11분이 늘어났고, 티 맵은 8시 32분에서 8시 42분으로 늘어나며 단 9분이 늘어났다. 그리고 카카오 내비와 맵피는 각각 15분과 14분이 늘어난 8시 38분과 8시 41분으로 도착을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도착 예정 시간의 변동을 살펴보면 티맵이 가장 편차가 적었다.

▲ 강남역(서초초등학교)에 도착하여 시간을 확인했다. 길지 않은 거리였던 만큼 차량이 8시 41분과 42분 사이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네 명의 참가자가 모두 근소한 차이를 보였던 만큼 41분을 도착 기준 시간으로 정하고 각 앱 별로 분석을 해보았다.

네이버 지도는 예상 도착 시각과 실제 도착 시각이 13분이 차이가 났고, 카카오 내비는 18분, 맵피는 14분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티맵은 단 9분의 차이로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예상 도착 시각’의 정확도에서 가장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 내비를 사용한 참가자는 “늘 자동차에 장착된 순정 내비를 사용하다 보니 카카오의 캐릭터들이 나와 보는 즐거움은 있으나 불필요한 실시간 음성 안내가 너무 많았다”라며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했고, 티맵을 사용한 참가자는 “혼자서 다른 경로를 안내하길래 걱정이 있었는데 막상 도착 시각은 큰 차이가 없었고 정확도도 우수해 만족한다”라며 티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 두 번째 실험, ‘도심 주행 속 빠르고 정확한 안내’

▲ 두 번째 실험은 단순한 주행이 아닌 복합적인 주행 환경 속에서 어떤 내비게이션 앱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안내를 할 수 있는지 비교해보았다. 이를 위해 각 참가자의 사용 내비게이션 앱을 바꾼 후 신논현역에서 동부이촌동에 있는 이촌파출소를 경유지로 하여 광진구의 송림식당을 도착지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티맵의 경우에는 경유지를 추가하여 신논현에서 송림식당까지의 주행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지만, 다른 앱들은 모두 경유지 기능이 빠져 있었다. 특히 맵피의 경우에는 경유지 기능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네 명의 참가자 모두 해당 기능을 찾지 못했다. 결국, 티맵을 사용한 참가자를 제외하고 모두가 이촌 파출소에서 송림식당을 추가로 검색해서 이동하기로 했다.

▲ 출근 시간이 지나 출발한 만큼 도로 위에는 차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도심 주행인 만큼 잦은 신호대기로 네 차량은 근소한 차이지만 간격이 벌어졌다. 그 사이 티맵을 사용한 참가자가 고속버스 터미널 앞을 지나가며 가장 먼저 한강을 건넜다. 한강을 건넌 후 강변북로를 타거나 동작대교 북단 및 한강둔치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동부이촌동으로 진입했다.

▲ 이번에도 가장 먼저 이촌파출소에 도착한 티맵 사용 참가자는 다른 참가자들이 내비게이션을 검색하는 시간을 생각해 잠시 대기 한 후 곧바로 송림식당으로 이동했다. 카카오 내비를 사용했던 참가자가 티맵 사용 참가자의 뒤에 붙어 함께 이동했다. 이후 네이버 내비와 맵피 사용 참가자는 순서대로 이촌파출소에 도착 후 송림식당으로 이동했다.

송림식당으로 이동하는 길 대부분은 강변북로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으로 진입하면서 다양한 경로가 생기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재검색을 비교할 기회였다. 강변북로를 빠져나오자마자 티맵과 카카오 내비가 다른 경로를 안내하며 두 참가자의 행보가 갈렸다. 도심 도로는 공사장과 신호 대기가 이어지며 최종 결과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 강변북로를 가장 먼저 빠져나온 티맵 사용 참가자가 9시 38분, 가장 먼저 송림식당에 도착했다. 티맵은 안내된 길의 반대편에 도착지가 있다는 상세한 안내까지 잊지 않았다. 카카오 내비를 시용한 참가자는 티맵 사용 참가자가 도착한 후 약 2분이 흐른 시점에서 송림식당에 도착했다.

하지만 카카오 내비가 최종 목적지의 구체적인 위치를 설명하지 않고 안내를 종료하며 주변 도로에서 헤매다 먼저 도착한 참가자의 전화 안내를 받고 수 분 뒤 송림식당에 도착했다. 한편 네이버 내비와 맵피를 사용한 참가자들이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약 5분의 시간이 흐른 9시 48분, 9시 49분경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맵피 사용 참가자는 “맵피가 상황에 따른 재검색의 빈도가 무척 낮은 것 같다”라며 “연이은 신호 대기, 순간적인 정체 구간에 능동적이지 못한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네이버 지도 참가자는 “네이버 지도는 전체적인 사용 감이나 확장 기능 등에서 만족하지만, 기본 네이버 지도와 함께 실행되는 만큼 빠른 작동이 어렵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두 번째 실험을 진행하면서 내비게이션 앱 4종의 ‘데이터 사용량’도 함께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티맵이 가장 적은 2.6MB를 사용했고, 맵피가 3.8MB로 두번째로 적게 사용했다. 그리고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내비는 각각 4.3MB와 6.3MB의 데이터 용량을 사용해 티맵이 가장 정확하고 빠르고, 그리고 데이터 사용량도 가장 적은 내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었다.

| 개성 넘치는 앱 사이에서 완성도가 돋보인 T Map

▲ 이번 내비게이션 앱 비교를 하면서 평소엔 사용해보지 않았던 각각의 내비게이션 앱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내비게이션 기기의 화면을 보는 것 같았던 맵피와 다양한 주행 경로 패턴을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 내비, 기동이 다소 느리지만 다양한 활용성을 자랑하는 네이버 지도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내비게이션 앱 고유의 기능으로 본다면 역시 티맵이 무척 돋보였다. 일단 두 번의 실험을 통해서 예상 도착 시각에 대한 정확도를 입증했고, 경유지 기능을 앞세워 복합 주행에서 우수한 사용성을 과시했다. 또 안내된 경로를 이탈할 경우 다른 내비들보다 적게는 1초 내, 길게는 수 초 가량 빠르게 반응하여 새로운 경로를 파악하거나 새로운 안내를 이어가는 모습이 돋보였다.

▲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맵피는 두 번의 실행 이후 개별 테스트를 위한 작동 중 몇 번 강제 종료되는 경우가 발생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 단점이 없는 티맵

정확한 수치나 환경 통제가 완벽하지 않았던 비교지만 두 번의 실험과 경로 재탐색 및 기본기능을 통해 티맵이 가장 우수한 내비게이션 앱으로 뽑혔다. ‘안내의 정확도와 빠른 반응’은 물론이고 ‘다른 내비에 비해 단점이 적다’라는 점은 분명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기 충분했고 오랜 운영에서 쌓인 ‘사용자 경험’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내비게이션 앱 같았다.

7월 19일, 티맵이 모든 이동통신 사용자에게 개방되며 내비게이션 앱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 같다.

글 : 다나와 자동차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