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폈다 접었다 할 수 있는 ‘플렉시블 폴더블' 스마트폰이 2018년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 IT 전문 매체인 BGR은 플렉시블 OLED 핵심 재료 중 하나인 투명폴리이미드 제조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코리아헤럴드 인터뷰를 인용하며 "2018년 3~5개의 기술 기업이 접히는 스마트폰을 대량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충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는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 접히는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우선 굽힘 반경이 5mm 정도의 1세대 접히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단계적으로 지갑처럼 자유롭게 접을 수 있는 1mm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의 윤곽을 짐작케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특허(코드네임 '프로젝트 밸리')가 공개되면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특허는 다양한 카메라 렌즈를 탈착할 수 있는 소켓이 포함돼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북과 같은 다관절 힌지가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특허의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2019년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 출시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X']
[아이폰, 아이패드 등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한 애플의 곡선형 디스플레이 특허]
애플도 지난 6월 플렉시블 스마트폰에 관한 디자인 특허를 미 특허청(USPTO)으로부터 취득한 바 있다. 해당 특허는 디스플레이로 감싼 전자기기에 관한 것으로 스마트폰 주위가 모두 OLED 디스플레이로 감싸져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얼굴인식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가 디스플레이 어느 부분을 보고 있는지 인식한다. 애플은 아이폰 8 시리즈 중 프리미엄 모델에 우선적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애플은 또한 지난 달 1일 탄소나노튜브(CNT) 구조물을 활용한 '접는 폰' 특허도 출원했다. 차세대 아이폰에 세라믹과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해 새로운 폼팩터를 구현하는 내용의 이 특허는 기기 가운데 힌지를 넣어 반으로 접거나 뒤로 회전시킬 수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강철보다 100배 강한 고강도 초경량 소재면서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도성을 갖고 있어 접는 플렉시블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에 적합하다.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 2018년에는 접히는 아이폰 출시도 가능할 것이다.
강충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가 언급한 3~5개 기술 기업에 애플과 삼성전자가 포함돼 있는지 확실치 않다. 그러나 이 두 회사는 접히는 스마트폰의 특허를 발표한 만큼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2018년 예정대로 플렉시블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완전한 폴더블까지 진화할 수 있다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프리미엄→폴더블·중저가→플렉시블·보급형→리지드’라는 제품 다변화에 성공할 수 있게 된다. 한편 LG전자도 지난 10월 기기 가운데를 접을 수 있는 투명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출원했다. 펼치면 태블릿으로, 접으면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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