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시간 진행한 게임 세이브 파일이 사라지고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면… 그 좌절감과 분노는 상상 이상으로 격렬하다. 닌텐도 스위치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닌텐도 스위치의 게임 세이브 데이터를 외부에 백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닌텐도 스위치가 고장 나고 서비스 센터에 보냈을 때 시스템에 이상이 있다면 이런 메시지를 받게 될 수도 있다.
‘닌텐도 스위치 시스템을 검사한 결과 이 시스템에 대한 일부 정보를 읽을 수 없게 됐다. 결론적으로 이 시스템의 모든 닌텐도 계정, 데이터, 설정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이 내용은 해외 IT 매체 아르스테크니카의 기자가 실제로 받은 닌텐도 서비스 센터의 공식 메시지다. 수십 시간 진행한 젤다의 전설을 다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콘솔은 별도의 백업 시스템 또는 외부 백업을 지원한다. SD, 하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곳에 저장할 수 있다. 닌텐도의 위, 위유는 SD 카드, 내장 하드에 저장할 수 있고 3DS는 데이터 백업 유틸을 제공하기도 한다. 닌텐도 스위치는 카트리지 방식이다. 카트리지에 저전력 램(RAM) 공간에 저장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는 별도 백업 시스템이 없다.
별도 백업 시스템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 아르스테크니카에서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데이터 외부 백업을 꺼리는 이유는 대략 짐작해 볼 수 있다. 세이브 데이터 수정에 대한 우려, 백업 파일을 통로로 이용하는 해킹툴 정도로 볼 수 있다. 정당하지 못한 세이브 파일 조작은 게임 전체의 질서를 혼란하게 할 수 있다. 해킹 역시 큰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이것을 예방하는 것은 제조사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
원천적으로 백업을 차단해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고 시스템 오류 시 데이터가 사라질 수도 있는 위험을 떠넘긴 것은 옳지 못하다. 닌텐도 스위치가 외부 백업을 지원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그저 고장 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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