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엔 다양한 기술 키워드가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Dennis Hong) UCLA 교수는 최근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국제 컨퍼런스 연사로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로봇 연구소 로멜라(RoMeLa)의 소장이기도 한 그는 인간을 위한 기술과 자동차의 본질에 대한 주제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차를 개발 스토리를 강연했다.
홍 교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선 고민이 많았다”며 “사용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기술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시각장애인의 삶을 체험해보기로 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그는 시각 장애인의 삶을 체험해보기 위해 미국 시각장애인협회(NFB)를 찾아가 시각 장애인들과 2박3일간 함께 생활했다. 그는 시각 장애인들이 앞만 보지 못할 뿐,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에 착안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이를 위해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 시각 인터페이스를 구상했다. 운전자를 대신해 카메라, 가속도센서, GPS 등이 도로를 대신 파악하고 컴퓨터가 이를 판단한다. 뒤이어 컴퓨터는 운전자가 어떻게 운전을 해야 할지 청각, 촉각 등으로 이를 지시하는 원리다.
그는 “첫 테스트에서 가장 기뻤던 건 실험의 성공보다 태어나 처음으로 운전을 하고 행복해 하던 시험자의 모습이었다”며 “한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었는데,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이 모두 행복해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첫 시험 테스트에 성공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는 이후 2011년 1월 29일, 나스카(NASCAR)경기가 개막하는 미국 데이토나 서킷에서 처음으로 시연됐다. 이날 시운전에 참가한 시각 장애인은 서킷을 주행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는 등 자연스러운 운전을 선사했다.

홍 교수는 당시의 기억에 다소 울컥한 듯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내가 개발하는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는 건 몰랐다”며 “(당시 상황을)직접 보면서 내가 개발한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사회를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홍 교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 이것이 내 인생의 목표”라며 인간이 없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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