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 주행 기술 개발의 핵심 멤버이자 전 구글 자율 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했던 앤써니 레반도우스키(Anthony Levandowski)가 구글 자율 주행 핵심 기술 관련한 기밀 정보를 몰래 빼낸 것을 법원이 인정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은 레반도우스키를 라이더(LIDAR) 센서 개발에서 배제할 것과 함께 5월 31일까지 훔친 기밀 자료를 반환하라고 명령했다고 CNBC가 15일(현지시각) 전했다.
레반도우스키는 2016년 1월 자율 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오토(OTTO)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구글 제품 개발 매니저 라이어 론을 포함해 15명의 전 구글 엔지니어가 주축으로 설립된 업체다. 설립 1년도 지나지 않은 이 업체를 우버가 지난해 8월 인수하며 자회사가 됐다.
레반도우스키가 구글에서 퇴사하기 전 자율 주행 기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더 센서 도면을 포함해 14,000개의 기밀 파일 9.7GB를 외장 하드에 복사해 들고 나왔다는 주장과 함께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지난 2월 소송을 제기했다. 웨이모는 즉각적인 기술 사용 중지와 영업 기밀 반환 명령을 법원에 요구했다.
참고 링크 : 구글 웨이모, 우버와 자회사 오토 상대로 기밀 유출 소송 제기
법원은 우버가 레반도우스키의 불법 자료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거나 혹은 알고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웨이모는 14,000개 이상의 기밀 파일이 유출됐다는 것을 충분히 입증했다며 5월 31일까지 모두 반환할 것을 명령했다. 레반도우스키는 라이더 관련 개발에서 배제할 것을 명령했다. 다만 다른 부문에 참여하는 것은 막지 않았다. 우버도 자율 주행 기술 개발을 계속할 수 있다.
우버 대변인은 라이더를 포함한 자율 주행 기술 개발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향후 이어질 재판에서 자신들의 기술이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개발됐음을 입증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버는 오토 인수를 위해 적어도 6억 8,000만 달러(약 7,530억원)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립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업체를 인수한 것은 레반도우스키와 전 구글 엔지니어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판결로 레반도우스키가 라이더 센서 개발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자율 주행 기술 개발 일정에 적지 않은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웨이모는 우버의 경쟁 업체인 리프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 주행 기술 개발과 테스트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로 발표했다.
참고 링크 : 알파벳 웨이모,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와 파트너십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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