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방을 채우고 있는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며 넓게 사용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버튼 한 번으로 숨어 있던 침대가 나오고 말 한 마디로 스르륵 바닥을 미끄러지며 옷장이 반대쪽으로 움직인다. 구석 구석 숨어있는 옷장, 침대, 탁자, 선반 등을 펴고 접어 사용할 수 있다. 일단 동영상을 먼저 감상해 보자.
오리 시스템즈(Ori Systems)는 MIT 미디어 랩의 5명이 시작한 스마트 로봇 가구 스타트업이다. 오리는 일본의 종이접기 오리가미(origami)에서 가져온 것으로 자유롭게 접고 펼 수 있는 가구를 뜻한다.
지난해 공개됐던 프로토 타입은 손짓으로 가구를 움직이는 방식이었지만 버튼 조작과 아마존 음성 비서 알렉사 지원이 추가됐다. 움직일 때는 헤어드라이기 1/10 정도의 전력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복잡한 배선도 필요 없다. 오리 풀(Ori Full), 오리 퀸(Ori Queen) 두 가지 사이즈가 있고 기본 10,000달러(약 1,1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아쉬운 점은 아직 일반인이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이다. 뉴욕, 시카고, 보스턴 등 미국 대도시 일부와 캐나다 일부 도시의 건설, 부동산 업체를 통한 대량 예약 주문만 받고 있다. 예약 주문 물량은 올해 말부터 인도할 예정이다. 개인 주문도 받을 계획이지만 사전 주문량을 모두 소화한 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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