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센터에서 스크린을 수리한 아이폰8에 iOS 11.3 버전을 설치하면 터치 기능이 먹통이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머더보드가 10일(현지시각) 전했다. 아이폰에서 터치가 되지 않으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된다. 사설 센터에서 스크린을 교체한 기기를 멀쩡히 사용하다 11.3으로 올린 후 터치 먹통이 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애플이 소프트웨어로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한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사설 센터에서 터치ID를 교체한 아이폰 7의 홈 버튼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있었고 아이폰 X에서는 전면 카메라 관련 부품을 교체하면 페이스ID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애플이 메인 보드와 부품이 매칭되도록 해놓았기 때문이다. 아이폰8의 스크린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메인보드와 매칭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정식 서비스 센터에서는 부품을 교체한 후 매칭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설 센터에서는 매칭이 불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두 경우는 보안과 관련된 기능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조치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 스크린 먹통은 조금 다르다. 아이폰 사용자가 사설 수리 센터를 찾는 이유는 수리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인데 애플이 이를 차단하고 정식 서비스 센터로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참고 링크 : 아이폰7, 7 플러스 홈 버튼 고장 나면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만 수리 가능

애플은 지난 3월 말 iOS 11.3을 정식 배포하며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이를 모른 채 업데이트한 사용자는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아이폰X도 같은 시기에 나왔기 때문에 같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는 없다. 아직 애플의 대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