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아우디 A3의 할인 판매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된 가운데, 일선 딜러사들이 고심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약’ 때문이다.
28일 다수의 아우디코리아 공식 딜러사들에 따르면, 이들은 A3가 30~40% 할인판매 될 것이라는 소식 직후 몰려든 계약금과 대기 고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고객에게 계약금을 받았지만, 물량은 이미 소진된 탓이다.
딜러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 측 만을 기준으로 할 때 전국에서 6000여건의 A3 계약 문의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다른 공식 딜러사를 포함한다면 이 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A3를 예약했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딜러사들은 이와 같은 ‘가계약’ 물량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예약금을 다시 환불하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결과에 대해 딜러사는 물론, 영업사원 개인의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약은 정식 계약이 아닌, 일종의 ‘구두 계약’의 성격을 지닌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형식적인 계약서를 작성한 뒤, 사전계약 혹은 판매 시점에 맞춰 전산에 해당 내용을 기입하는 ‘사전계약의 사전계약’ 개념인 것이다.
특정 전시장의 경우, A3의 구매 목적으로 청약된 계약금만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평균 계약금이 100만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한 전시장 에서만 100여명의 고객이 A3를 예약한 것으로, 지난 2015년 아우디 A3의 월 평균 판매량이 150~200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 한다면, 이는 폭발적인 수치다.

이와 같은 사태의 배경은 수도권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의거, 연간 4500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회사들은 9.5% 이상의 저공해차 판매 비율을 충족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인데다 저공해차 인증을 받은 A3를 할인 판매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듯 A3에 과도한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는 건 아우디코리아가 출혈을 감내해서라도 정부가 요구하는 법적 규제 사항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라는 분석이다. 아우디는 국내 판매 재개를 발표하며 ‘신뢰 회복’을 강조해 왔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령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90% 이상인 토요타와 렉서스의 경우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안”이라며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미국 브랜드와 디젤 라인업을 중심으로 꾸려진 유럽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규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통해 판매되는 A3 40 TFSI의 가격은 현금가 기준 24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코리아는 추가적인 물량 도입 계획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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