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김흥식 기자] "람보르기니의 고객이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순간을 만들고 싶지 않다".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 만난 람보르기니 페데리코 포치니(Federico Foschini) 커머셜 디렉터는 브랜드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람보르기니의 고객에게서 운전의 재미를 빼앗을 수 없으므로 자율주행차는 아직 우리의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것으로 자율주행차가 이동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람보르기니가 가진 고유의 '운전 재미'를 빼앗고 싶지 않다는 얘기다.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마테오 오르텐지는 "아벤타도르가 가진 뉘르부르크링의 랩타임 신기록은 전기차로 달성하기 어렵고 람보르기니가 추구하는 슈퍼카의 성능도 낼 수 없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전기차가 필요하겠지만 지금 그 기록을 우리 스스로 약화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당장은 서두르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우루스보다 큰 사이즈의 SUV 개발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우루스는 슈퍼 SUV의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라며 "그러나 차체를 키우고 무게를 늘리면 람보르기니가 가진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고유의 특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마테오 오르텐지(Matteo Ortenzi) 아태지역 총괄은 람보르기니 고객의 지역별 성향을 묻는 질문에 "아시아 지역은 매우 복잡한 시장"이라며 "호주나 뉴질랜드는 서양권과 비슷하지만, 아시아권은 공통으로 열정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은 다이내믹, 한국과 일본은 그보다 성숙하며 특히 한국은 기술적 요소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증 등 여러 문제로 람보르기니의 국내 판매가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SUV 우르스가 곧 출시될 것이고 인증 등 여러 문제가 해결 됐기 때문에 작년과는 다른 성과를 낼 것"이라며 "따라서 올해는 페라리와 같은 수준인 140대에서 15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테오 오르텐지 총괄 임원은 "한국의 고객들이 람보르기니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함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 삶을 더 풍성하고 다이내믹하게 만들어주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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