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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이라서 눈부셨던 날

2019.10.29. 10: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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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선교장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꽃이 흩날리는 가을이다
강릉 선교장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꽃이 흩날리는 가을이다

진분홍 배롱나무가 선교장 연못에 너울거렸다.
주문진 방파제에서는 <도깨비>를 따라 손을 맞잡은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흘렀다. 예스럽고 트렌디한 곳, 강릉이다.


●경포대
다섯 개의 달이 뜬다잖아요


항상 강릉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다섯 개의 달이 뜬다는 호수가 있다니, 그 중 하나는 임의 눈동자에 뜬다니 어찌 아니 달콤하리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지만 강릉의 낭만은 언제나 확신하고 있었다.

정철이 경포호수를 감상하며 다섯 개의 달을 노래했다는 경포대
정철이 경포호수를 감상하며 다섯 개의 달을 노래했다는 경포대

그래서일까. 강릉 여행에서 경포대는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일정이자 절대 빠지지 않는 일정이다. 그리고 그만큼 볼거리도 많다. 흔히 칭하는 경포대는 경포호수 일대의 바다, 송림 등을 모두 아우른다. 여행자들은 경포호수를 빙 두르는 아리바우길 산책로를 호젓하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누빈다. 잔잔한 호수 건너편으로는 지난 평창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경기장이 삐쭉 머리를 내밀고 있다. 강릉 올림픽파크가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바다 쪽으로는 경포대의 유일한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있는 스카이베이가 우뚝 솟았다. 저 너머에 동해 바다가 넘실댈 것이다.


가까이서 수집한 풍경은 다시 멀리서 바라다보며 조각을 맞춰줘야 한다. 국가명승으로 지정된 경포대에 오른다.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관동팔경 중 으뜸이라고 했던, 강릉에 뜨는 다섯 개의 달에 대해 노래했던, 바로 그곳이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널찍하게 자리한 정자는 고고한 태가 난다. 단정히 차려입은 선비가 가부좌를 틀고 있는 것만 같다. 경포대 정자 위에는 이미 한낮의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벌렁 드러누워 있다. 예나 지금이나 경포호수를 보러 온 사람들의 쉼터로 제 역할을 하는 중이다. 정자 안쪽에 앉으면 호수에서 불어온 바람이 슬렁슬렁 귓가를 스치고 지나간다. 호수로부터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경포호수의 유일한 스카이라인은 스카이베이 뿐이다. 잔잔한 물길을 한쪽에 끼고 자전거를 굴린다
경포호수의 유일한 스카이라인은 스카이베이 뿐이다. 잔잔한 물길을 한쪽에 끼고 자전거를 굴린다

●선교장
연꽃 품은 고택의 미


경포호수 인근의 명소를 꼽아보자면 정통 명소로는 오죽헌이 있겠고, 요즘에는 선교장이 뜬다. SNS에는 선교장의 꽃과 담장을 풍경 삼은 셀피가 수두룩하다. 선교장은 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가옥이다. 전통 가옥이라 하니 민속촌 같은 것을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선교장은 개인이 소유한 국가문화재로, 아직도 한 켠에 후손들이 살고있다. 또 다른 한 켠에는 전통 가옥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스테이도 하고 있고.

선교장 입구의 연못에 연꽃잎이 무성하다. 활래정이 보이는 풍경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선교장 입구의 연못에 연꽃잎이 무성하다. 활래정이 보이는 풍경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선교장은 배 선, 다리 교를 쓴다. 예전에는 경포호수에 배를 띄워 길로 썼기 때문이다. 아마 그 때는 지금보다 더 고즈넉하고 비밀스러웠을 것이다. 선교장 마당에 들어서면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연꽃잎이 뒤덮은 넓은 연못과 활래정을 보자. 두루마기를 입은 자가 시를 읊고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다.

선교장 카페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
선교장 카페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

선교장 안쪽으로는 고요함이 흐른다. 우리네 전통가옥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풍경이다. 99칸에 이르는 거대한 가옥은 안채, 동별당, 서별당, 사랑채 등 여러 겹의 풍경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들 공간을 비밀스럽게 연결하고 있는 건 12개의 대문. 대문은 직사각형 안에 비스듬히 건너편의 풍경을 내어준다. 폴짝, 뛰어넘어 가옥의 안쪽 더 안쪽으로 다가선다. 갑자기 내린 부슬비에 마루에 잠시 앉았더니 그동안의 잡념이 무게를 잃고 사라져버린다. 300년의 역사는 사사로운 근심에 공간을 내어주지 않았다. 이것이 아마 오래된 유적과 문화를 찾는 이유일지 모른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선교장을 빙 둘러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을 걸어보거나 선교장 박물관을 찾아 옛것을 좀 더 깊이 익혀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주문진
도깨비도 멈춰갔던 이곳


강릉의 대표 항구 마을에 나선다. 왕년에 오징어 좀 씹어봤다면 주문진을 모를리 없다. 동해안 최고의 오징어잡이 항구로 꼽히는 곳이니까. 한낮의 주문진항에는 집어등을 촘촘히 매단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밤 출항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바다에서 잡힌 오징어는 인근 덕장에서 손질 후 건조돼 몇 마리씩 부채모양으로 좌르륵 펼쳐진 채로 포장돼 팔린다. 주문진 어시장 인근을 가득 매우고 있는 건어물 가게에는 말린 오징어들이 벽지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주문진 시장의 먹거리
주문진 시장의 먹거리

회라고 하면 오징어가 가장 만만한지라, 오징어회를 먹는 사람을 회를 못 먹는 사람, 혹은 하수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주문진에서만큼은 오징어과 회가 제일이다. 오징어로 유명하니까.어항에서 바로 뜬 한치, 갑오징어를 슥슥 발라 초고추장에 한입 쏙, 쫄깃탱글한 것이 입안에서 톡톡 튄다. 캬, 이게 주문진의 맛이다.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주문진이 오징어보다 드라마 <도깨비>로 유명하다. <도깨비>의 두 주인공이 주문진 방파제에서 명장면을 남겼기 때문이다. 파도가 부딪치는 방파제 끝, 그리고 사랑하는 두 사람. 드라마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최고의 사진 스폿으로 떠올랐다.

'도깨비' 주인공처럼, 방파제 위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사람들
'도깨비' 주인공처럼, 방파제 위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사람들

주문진 방파제 인근이 되면 갓길에 열을 지은 차들의 행렬 때문에 목적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드라마 명소인 방파제에는 둘씩 짝을 지은 사람들이 긴 줄을 형성하고 있다. 차례가 돌아오면 뒷 사람이 사진을 찍어주는 품앗이가 이뤄진다. 인생사진을 남기기 위해 한껏 멋을 낸 연인들, 덕분에 안쓰는 방파제가 화사하게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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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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