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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한 한국 최초의 스테이션왜건 ‘뉴 시발’

글로벌오토뉴스
2019.10.29. 09: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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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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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시발 왜건

우리나라에 스테이션 왜건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7년이다. 그것도 미국 등 자동차생산 선진국에서 도입한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왜건이었다. 한국 전쟁이 휴전으로 끝난 직후인 1954년 폐허로 변한 서울 을지로 입구에 천막공장을 세우고 미군용 폐차를 재생하여 민간용 차량으로 만들거나 개조하던 국제차량공업회사(國際車輛工業會社)는 한국의 자동차 공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1955년 자동차기술도 자재도 빈약했던 시기에 국산 엔진을 처음으로 만들어 얹은 지프 모양의 상자형 국산 승용차인 5인승 ‘시발(始發)’을 만들어 1955년 8월부터 시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자형으로 못생긴데다가 미군 폐차 지프로 만들었다하여 잘 팔리지가 않아 고민하던 중 이해 10월 서울 창경원에서 광복 10주년을 기념하는 산업 박람회가 열렸다. 밑져야 본전인 셈치고 박람회에 출품한 시발이 꿈에도 생각지 않던 박람회 대상인 대통령상을 타자 하루아침에 공장문 앞 성시로 대박을 터트렸다. 이때는 우리 국민들의 경제력이 빈약해 자가용보다는 택시회사들이 서로 앞 다투어 시발을 구입하려 아우성을 쳤다. 이래서 시발은 ‘시발택시’로 더 유명했다.


* 1957년 시발 세단 시작차

◉ 석유 소비규제법인 5 ⦁8 라인의 해결책이 된 국산왜건 1호
잘 나가던 시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1954년 이후 미군용 폐차를 이용하여 짜깁기한 차량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자 휘발유 소비가 기하급수로 늘어났다. 전후 재정이 빈약했던 정부로서는 비산유국인 탓에 석유 수입에 엄청난 돈이 들었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58년 5월 8일 이후부터는 기존 사용차량을 폐차하지 않으면 신차 구입을 전면 금지하여 석유의 과도한 소비를 막으려했다. 소위 이 규제를 ‘5⦁8 라인’이라 했는데, 이후 시발의 판매가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

시발 자동차는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한 결과 시발보다 좀더 크고 멋있는 스타일의 제2의 시발을 개발하여 자가용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 시절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는 미군 가족들이 미국서 들여와 타고 다니던 늘씬하고 큼직하여 쿠션도 좋은 세단과 스테이셔 왜건이 거리를 휩쓸고 다녀 우리 민족의 부러움을 샀다. 시발 자동차는 미국제 승용차들 중 사람과 수화물을 많이 실을 수 있는 9인승 스테이션 왜건을 만들기로 했다.

때 마침 시발용 국산 엔진을 만들어 냈던 한국 최초의 자동차 엔진 기술자로 시발 자동차 공장장인 김영삼(金泳三)씨가 4기통 시발 엔진 다음으로 개발해 놓은 6기통엔진이 있어 지프의 변속기, 구동 차축 등을 변형하여 사용하여 상자 스타일의 지프형 시발보다 멋있고 승차감이 좋은 미국 승용차 모양의 9인승 세단형 스테이션 왜건인 국산 제2호 ‘뉴 시발’을 1957년에 개발했다. 그런데 시발 스테이션왜건을 대량 생산하려 했으나 자동차 기술 수준도 미약한데다가 고가의 제작비와 당시 경제수준이 낮은 시장 여건 때문에 판매전망이 어두워 단 한 대만 만들고 만 단명의 제1호 국산 스테이션왜건으로 끝나고 말았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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