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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르노삼성의 역대급 멀티 툴이 되어야 한다.

글로벌오토뉴스
2020.03.02. 15: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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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XM3가 출격한다. 그 어깨가 무겁다.

2019 서울모터쇼에서 ‘XM3 인스파이어’로 우리 나라에 첫 선을 보였던 XM3. 그 사이에 르노 삼성 자동차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다. 내수 판매는 쪼그라들었고 회사의 생산량 삼분의 이를 담당하고 이른바 ‘돈줄’이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은 작년 9월로 종료되었다. 노쇠하긴 했지만 브랜드를 지탱해왔던 SM3-5-7 라인업이 거의 동시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노사간의 지루한 협상은 XM3 생산을 포함한 미래에 불투명성을 드리웠었다. 르노 삼성 자동차는 불 꺼진 터널 속을 헤매는 듯했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태어나는 XM3다.

XM3는 SM6와 QM6 이후 4년만의 국내 생산 신모델이다. 하지만 XM3가 가진 의미는 이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XM3는 실패해서는 안 된다. 르노 삼성 자동차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 그리고 내수 시장에서도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다. 따라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모델인가를 다시 한 번 짚어보는 것이 회사에게도, 그리고 중요한 가치가 있는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고객의 선택에도 큰 의미가 될 것이다.

첫째, 시장 파괴의 완결판이다. XM3는 세그먼트와 장르를 너머 주류의 대체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최초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XM3는 소형 SUV라고 하기에는 이미 준중형 SUV의 크기를 능가하는 완벽한 세그먼트 파괴 모델이다. 지금까지는 상위 세그먼트에 근접하는 크기를 가진 모델들은 있었어도 길이는 물론 휠베이스까지 완전히 준중형의 범주 혹은 능가하는 소형 SUV 모델은 XM3가 처음이다.


그리고 XM3는 세단 시장을 공식적으로 대체하는 첫번째 SUV다. 르노 삼성 자동차는 XM3를 단종된 준중형 세단인 SM3를 대체한다고 말한다. 즉, 세그먼트의 벽뿐만 아니라 장르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뜻이다. 현대 싼타페 TM 이후로 국내 SUV들이 이전의 세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주행 질감과 보편성을 추구하는 현상은 두드러졌지만 공식적으로 단종되는 세단의 자리를 물려받는 크로스오버 SUV는 XM3가 최초다.

즉, XM3는 크로스오버 SUV의 대세 시장 접수를 공식화하는 최초의 모델인 것이다. 따라서 세월이 흐른 뒤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려는 것이다. 역사적인 모델이 되려고 자청했다는 것, 이것은 뒤집어 말하자면 실패할 경우 브랜드에 커다란 대미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는 XM3가 본사의 정책에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XM3의 쌍둥이 모델인 아르카나(Arkana)는 러시아에서 생산된다. 즉 XM3는 제3세계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둔 모델이라는 뜻이다. (제3세계에만 판매된다는 말로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그리고 이 부분은 필자의 추측이지만 세대가 다른 두 가지 엔진을 장착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종된 SM3에서 가져온 1.6MPI 엔진 + 무단변속기는 로워 라인을, 르노의 신형 1.3리터(사실은 1.25리터) TCE 260 엔진 + 게트락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어퍼 라인을 이루며 가격의 탄력성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필자의 해외 근무 경험에서 이렇게 복잡한 – 세대가 다른 파워트레인은 세대가 다른 와이어링 하네스와 시스템 네트워크를 요구한다 – 구성을 유지하는 것은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하게 만든다. 그것은 바로 연료의 품질에 대한 적응력이다. 직분사 엔진은 연료 내의 황이나 수분 함유율 등 까다로운 연료 품질을 요구한다. 옥탄가와는 다른 차원이다. 또한 듀얼클러치 변속기보다는 무단변속기가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관용도를 갖는다. 즉 연료와 도로 상황이 열악한 제3세계 시장에 대응하기에 적합한 파워트레인인 것이다. 물론 우리 나라를 포함한 자동차 선진국들에는 가격 경쟁력을 위하여 사용하지만 그것은 부수적인 목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XM3가 르노 그룹의 제3세계 시장 대응 전략에 공격적으로 반영되어 르노 삼성 자동차의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내부 정치적 영향력뿐만 아니라 XM3의 수익성 향상에도 중요한 요건이 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이 부분은 매우 직설적이다. XM3가 성공하면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중단에 의한 르노 삼성 자동차의 수익성 악화를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이야기한 두 가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한다.

현기차가 정신없이 새 모델들을 쏟아내고 있는 요즘 졸지에 군소 브랜드로 전락한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은 한 모델 한 모델이 아깝고 절실하다. 원래는 쏘렌토의 태풍에 가렸어야 하는 XM3였지만 천운이 따랐다.

XM3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얼어붙은 우리 나라, 그리고 르노 삼성 자동차의 본거지가 있는 영남 지방에 오랜만에 훈풍이 될 수 있을까.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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