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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언, 잃어버린 음료를 찾아서

2020.07.02. 15:04:15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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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가 가득한 마트를 혼자 걷는다. 카트를 몰지도, 시식코너에 기웃거리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갈증을 채워줄 새로운 음료뿐이다. 하지만 오늘은 신상 음료들보다 더 그리운 음료들이 있군. 그는 쏟아지는 신상 음료를 뒤로하고 떠난다. 그러자 동료는 외친다.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 이제는 추억코인을 타려고 하는군!


잃어버린 음료를 찾아서

아무리 특이점이 온 음료와 음식이 나타나더라도 이 녀석을 뛰어넘긴 힘들다. 버디언(Buddion). 군대에서 나오는 양파 음료수다. ‘언제 어디서나 갈증해소는 물론 기분까지 상쾌하게’만든다는 문구에 속아 마시면 양파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녀석이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 녀석이 그리워진 거지?

(어서 와, 양파음료는 처음이지?)

알 수 없는 양파의 힘에 이끌려 밤을 지새웠다. 이제는 마실 수 없는 버디언의 흔적을 찾아서.


양파를 음료로 누가 마셔?
네, 군인들이요

양파 음료수 버디언은 왜 만들어진 것일까? 먼저 그 이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료를 뜻하는 ‘BUDDY’와 양파를 뜻하는 ‘ONION’이 합쳐진 말이다. 하지만 누가 양파음료의 동료가 될 수 있을까? 바로 군인들이다.

2000년 전후, 국내에는 양파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당시 전국 생산량의 21% 정도를 책임진 전남 무안지역이 문제였다. 당시 전라남도에서는 남아도는(?) 양파를 처리하기 위해 동료를 찾고 있었다.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만들기도 하고, 양파로 다양한 변형을 만들거나 시식 자리를 만들었다. 그러다 발견했다. 취향보다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집단… 국방부… 너 양파의 동료가 되지 않을래?

(나름 장수음료, 디자인을 보면 어떤 군번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처음 만들어진 것은 ‘버디언’이 아닌 ‘마이너스 2인치(2003년 이전 군번은 이 이름으로 기억한다)’였다. 버디언은 장병들의 기호와 상관없이 양파의 재고(?)에 따라 결정이 되었다. 2003년에 양파농가의 피해가 컸을 때는 1 달마다 1인당 1박스씩 배정되기도 했다는 전설이 있다.


못 먹을 맛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마실 이유도 없었죠

버디언의 악명(?)에는 대중심리도 작용했다. 어쩌다 한 번 마시면 괜찮을 수도 있었는데 박스채로 주기 시작하면 누구라도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양파라고? 다른 음료나 과자들이 0.001% 함유로 생색을 낼 때, 양파 농축액 85%라는 어마 무시한 함유량은 군장병들을 공포에 빠지게 만들었다.

또한 대대로 구전설화처럼 내려오는 맛 후기는 버디언의 위상을 높여갔다. 상온에 둔 참치 기름 맛이 난다. 양파링을 갈아서 만든 맛이 난다 등, 음료의 맛 후기라고 생각할 수 없는 후기가 있었다. 또 버디언에 적힌 ‘열정과 도전 뒤에는 휴식의 보너스를’이라는 카피는 철캔으로 만들어진 버디언을 찌그러트리려고 밟았다가 부상으로 쉬게 된 이들을 말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래저래 무용담 하나는 기가 막힌 녀석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정도의 악명 높은 맛은 아니었다(사실 제가 마신 것은 개량된 맛일지도). 양파의 매운 향보다는 양파의 단맛이 느껴지는 녀석이었고, 전체적으로는 박카스의 느낌이 강했다. 취향에 맞으면 아무 고통(?) 없이 마시는 금강불괴들도 존재했다.


어디로 사라진 거니
버디언

국군장병들의 또 중동에 수출까지도 노렸던 버디언은 2017년도에 전역(?)을 하게 되었다. 이유는 군 급식 개선(…) 장병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낮던 버디언은 1순위로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추억은 맛보다 달콤하다. 버디언을 구할 수 없자 ‘버디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시즘에도 ‘버디언’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이 올 정도였다.

(저 중에 하나가 나야, 버디언… 그립읍니다)

하지만 버디언을 생산하던 ‘현대 영농조합법인’에서는 버디언을 생산하고 있지 않다. 대신 양파즙과 순 양파음료, 양파 식초 등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버디언과는 맛이 달라 Q&A 게시판에 문의를 남겨봤지만 다른 양파음료를 권할 뿐이었다. 그 양파음료 말고, 다른 양파음료가 마시고 싶은 거라고!

그렇다면 한 번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만들어봤습니다
버디언

(일단 캔디자인부터 시작합니다)

희미한 기억을 토대로 버디언을 만든다. 일단은 양파를 구하는 게 먼저다. 처음에는 양파껍질 차나 양파 솔트 등으로 향만을 흉내 내려 하였다. 하지만 양파껍질 차는 껍질의 맛이고, 양파 솔트는 고기에 뿌려먹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는 게 함정.

(양파즙+사과+박카스+파인애플 약간)

결국 정석적인 방법으로 양파음료를 만드는 수밖에. 버디언에 적힌 원재료명을 토대로 조각을 맞춰갔다. 양파 2개를 채 썰어 냄비에 넣었고, 사과주스와 함께 넣어 약불에 졸여내었다. 이것을 토대로 박카스를 1:1로 맞춰 넣었다. 파인애플 향이 들어갔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아서 환타 파인애플로 넣었다. 깜빡하고 환타 오렌지를 사서 다시 가서 또 샀다는 건 함정.

결국 재료값은 5천 원은 든(…) 버디언이 만들어졌다. 은은한 양파 향과 박카스로 시작되는 첫맛, 양파의 꿉꿉한 달콤함으로 끝나는 맛이 버디언과 같았다. 이 정도면 백종원 아닌가(백종원은 이런 걸 만들지 않는다).


추억과 취향을 자극하면
사라진 음료도 돌아온다

(왼쪽이 진짜고, 오른쪽이 가짜입니다)

논란으로 시작했다가, 추억으로 남는 것들이 있다. ‘파맛첵스’가 그렇고, 가짜 양주의 상징이었던 ‘캪틴 큐’가, 또 군 시절의 혹독함(?)을 상징하던 ‘버디언’이 그렇다. 16년 만에 파맛첵스도 나오는데 버디언이 못할 이유도 없지.

컨셉이나 맛은 대중적인 부분과 거리가 있을지 몰라도 그 간극에서 오는 독특함이 존재하는 음료들. 우리가 갈증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수분이 아니라 이런 독특함과 추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직접 만든 버디언을 마셔본다. 음… 그래도 아직 양파음료의 시대가 돌아오긴 힘들겠지?

  • 참고문헌 :
  • 무안 양파주스 군납 성사, 연합뉴스, 2004.10.5
  • “장병 여러분, 양파 많이 드세요”, 연합뉴스, 2004.9.1
  • 무안 양파음료 군납 연간 20억원, 정건조, 경향신문, 2005.12.14
  • 무안 ‘양파쥬스’ 중동 간다, 최현수, 광남일보, 2008.7.21
  • 군대에서 나오는 부식중 가장 인기 없는 것은?, 국방웹툰 슭의 말년휴가, 2012.5.21
  • 돈가스·탕수육·스파게티 군 급식 늘려 신세대 장병들, 와~ 軍침 도네, 맹수열, 국방일보, 2017.1.24

버디언, 잃어버린 음료를 찾아서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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