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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아래, 따스했던 강릉

2020.09.25. 11: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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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하슬라아트센터는 바다도, 숲도, 모두 품었다
욕심 많은 하슬라아트센터는 바다도, 숲도, 모두 품었다

실내 여행지라고 얕봤다면
지금이야말로 겸허해질 때다.

●언덕 위의 화려한 월드


‘강릉 지역 날씨’. 여행 전날, 이 문구는 네모난 검색창 위로 수도 없이 입력됐다. 우산을 챙길까, 부채를 챙길까. 영동북부지방의 연평균 강수량은 1,400mm. 서해안의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타 지역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애매한 강수확률에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결단이 내려졌다. 실내를 공략하자. 무더위와 강추위, 태풍과 폭설에도 끄덕 없는 무적의 여행지, 그 첫 시작은 언덕에서부터였다.

하슬라아트센터의 인기 포토존
하슬라아트센터의 인기 포토존

굽이굽이 많이도 올랐다. 택시기사가 멈춰선 언덕에는 거대한 직사각형 두 개를 겹쳐놓은 듯한 건물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복합예술공간인 하슬라 아트월드다. 현대미술관, 피노키오 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호텔까지 풀 세트로 부족함 없는 구성이다. 여긴 정말 ‘월드’가 맞다.

피노키오 미술관 입구를 지키고 선 문지기
피노키오 미술관 입구를 지키고 선 문지기

입구부터 독특한 조형물이 눈길을 빼앗더니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웅장한 조각품과 설치미술품이 화려하게 맞이한다. 심오한 미적 해설은 둘째 치고, 우선 알록달록한 색감에 정신이 팔린다. 꽃과 정원을 주제로 한 전시관에서는 손이 바빠진다. 곳곳이 포토존 투성이다. 미술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이다. 한 발짝 움직이고 찰칵. 또 한 걸음 가서 찰칵. 셔터를 누르느라 도무지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난쟁이 모형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난쟁이 모형

피노키오 미술관에는 코가 길쭉한 거인 피노키오를 비롯해 크고 작은 조각들이 전시돼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깜찍한 난쟁이 모형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마리오네트 미술관의 인형들은 보다 적극적이다. 발자국 모양이 찍힌 바닥에 가만히 서있으면 마리오네트 로봇인형이 춤을 추고 말을 건넨다. 젠틀한 그의 인사에 마음을 빼앗겼다.

바다를 전망할 수 있는 미술관 안 레스토랑
바다를 전망할 수 있는 미술관 안 레스토랑

날씨 운이 따라준다면 기왕에 야외조각공원까지 섭렵하는 게 이득이다. 하슬라아트월드 전시관 뒤편으로 바다를 끼고 펼쳐진 산책길은 가파르지 않아 천천히 걷기 좋다. 고고히 전시돼있는 조각품에 다시금 카메라를 든다. 뒷배경으로 펼쳐진 푸른 하늘과 바다가 질량감 있게 다가온다. 가만가만 내딛는 발걸음에 마음이 가뿐해진다.

●바다를 닮은 서점


가까운 것에 관심 두지 않았던 날들에 대한 반성은 의외로 강릉의 한 책방에서 비롯됐다. 잦은 방문으로 낯설지 않은 강릉이었지만, 고래책방은 초행이었다. KTX 강릉역에서 도보 13분. 복작복작한 도심을 지나 도착한 서점은 어딘가 바다를 닮아있다.

고래책방의 참맛은 아늑한 지하공간에 있다
고래책방의 참맛은 아늑한 지하공간에 있다

넓은 공간감 때문일까 했는데,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고래책방에는 한계가 없었다. ‘책방’이라는 상호는 그저 상호일 뿐, 고래책방은 무한한 다른 공간으로 변형이 가능했다. 칸칸이 책들로 빼곡한 가운데, 1층 한쪽 구석에서는 향긋한 커피 향과 고소한 빵 냄새가 났다. 먹음직스러운 빵을 판매하는 고래빵집이다. 독서에는 커피와 빵이 빠질 수 없지.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니 반대편에는 편집숍 못지 않은 공간이 조성돼있다. 강릉의 유명 관광지 일러스트가 그려진 엽서, 감각적인 에코백과 티셔츠 등이 거침없이 유혹한다.

고래책방에서는 없던 독서 욕구도 순식간에 생겨난다
고래책방에서는 없던 독서 욕구도 순식간에 생겨난다

고래책방의 활용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2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방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졌고, 3층은 세미나실이자 브런치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이쯤 되니 고래책방은 단순한 서점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이라고 칭하는 게 맞겠다. 층수 별로 구경을 마치고 지하로 내려가니 책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편히 독서를 하기에도, 도란도란 수다를 떨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장소다. 일상에 지쳐 마음이 아주 너덜너덜해질 때, 오랜 친구와 함께 좋아하는 책 한 권 손에 들고 부담 없이 찾고만 싶다.

지하부터 꼭대기층까지 알찬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하부터 꼭대기층까지 알찬 공간으로 꾸며졌다

고래책방에서는 속초, 포항, 목포, 제주 등 바다 가까이 있는 전국의 11개 서점에서 큐레이션한 도서들도 판매하고 있다. 제목만 봐도 가슴이 설레는 책들이 많다. 기꺼이 믿고 맡겨보기로 하고, 책 한 권을 뽑아 들었다. 계산을 끝내고 돌아서는데 벽면에 적힌 한 문구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점만큼 인간의 심성이 약해지는 곳이 어디 있는가?’ 약해진 심성과 말랑해진 감성으로 서점을 나선다. ‘고(go)래(re)’의 이름에 담긴 뜻처럼, 조만간 이곳을 곧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칼로리 계산은 사치


무려 일제강점기 때부터다. 1956년, 제2시장이라고 불리던 지금의 강릉 중앙시장은 이름을 바꾸고 크게 번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수차례의 폭우와 강풍, 화재에도 굴하지 않고 우뚝 서서 강릉의 상권을 이끄는 중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강릉 중앙시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강릉 중앙시장

강릉 중앙시장에는 고소한 튀김냄새가 마를 날이 없다. 입구부터 빼곡히 늘어선 먹거리와 지글지글 튀김소리에 일단 칼로리 계산은 접어뒀다. 중앙시장의 명물 중 하나인 호떡 아이스크림은 에피타이저로 딱이다. 갓 튀긴 따끈한 호떡에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얹고 초코 시럽까지 아쉽지 않게 뿌렸다. 달달함이 혀끝을 강타한다. 입맛이 돋는다.

입구부터 지갑을 털어가는 무시무시한 에피타이저
입구부터 지갑을 털어가는 무시무시한 에피타이저
북적이는 시장 속 피어나는 튀김 냄새
북적이는 시장 속 피어나는 튀김 냄새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맛집들이 즐비하니 좀체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칼국수집에서 멈칫, 커피콩빵집에서 멈칫, 하다가 결국 닭강정을 사기 위해 끝도 없이 늘어선 대기줄에 합류했다. 30분이 지나고서야 받아든 투박한 플라스틱 통 안에는 고슬고슬, 포슬포슬한 닭강정이 담겨있다. 바삭한 식감과 쫀득한 물엿의 맛이 감동이다. 토핑으로 올라간 풋고추 덕에 감칠맛은 배가 된다. 이미 두 손은 음식 봉지로 차고 넘치는데, 노오란 자태를 뽐내는 오징어튀김 앞에서는 또 다시 지갑을 열 수밖에. 달리 손 쓸 방도가 없다.

달달한 식혜에는 보들보들한 쌀알이 콩콩 떠있다
달달한 식혜에는 보들보들한 쌀알이 콩콩 떠있다

마무리는 역시 깔끔하게 식혜가 좋겠다. 쌀알이 둥둥 떠 있는 시원한 식혜를 받아 들고 중앙시장을 벗어난다. 아까 김치말이 삼겹살도 한 꼬치만 먹을 걸. 호떡은 왜 두 개만 샀을까. 미처 맛보지 못한 음식들이 아른거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불룩해진 배를 쓸어 만진다. 미련하게 먹었어도, 미련이 남았다. 강릉 여행이 마무리됐다는 아쉬움과 함께.

기자가 체험한 우수여행상품
삼성여행사 [식도락 3탄 강릉+속초 1박2일]

강릉 글·사진=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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