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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고성능 모델, RS6와 RS7의 디자인

글로벌오토뉴스
2021.09.13. 09:48:18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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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에서 고성능을 지향하는 두 종류의 RS모델을 내놓았다. 스테이션 웨건 형태의 차체를 가진 RS6아반트와 5도어 쿠페 형태의 차체를 가진 RS7이다. 이 두 모델은 공히 아우디의 중형-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준대형- 승용차 A6를 기반으로 하는 차량이다. 두 모델 모두 8기통 4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제원 상의 최고 속도는 시속 305km라고 한다.





물론 이 제원표를 보는 순간 우리나라 도심지 속도 제한이 50km/인데… 라는 생각도 들긴 했다. ‘빨리빨리’ 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이었는데 앞으로는 ‘50km로~’ 라고 하는 말로 달라질 지도 모른다.





아우디 브랜드에서 기본형 승용차는 알파벳 A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다. A6, A8 등이 그것이고, 여기에서 성능을 높인 모델이 S6, S8 등이다. 그리고 여기에 거의 레이싱 머신 수준의 성능을 넣은 모델이 RS시리즈 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바로는 1990년대 중반에 RS2 라는 모델로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 RS 시리즈의 역사가 시작된 것 같다.





오늘 살펴보는 RS6와 RS7은 동일한 앞 모습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거의 육각형으로 형태가 자리 잡힌 거대한 모노 프레임 그릴과 강렬한 눈매의 LED 헤드램프가 앞 범퍼 양쪽의 삼각형 에어 인테이크와 결합돼 더욱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들 두 모델의 도어 구조는 다르다. RS 6 모델이 도어 섀시(sash)를 가지고 있는 유형인 데에 비해 RS 7은 도어 섀시가 없는 하드 탑 구조이다. 이런 구조의 차이로 인해 RS 7이 보다 더 스포티한 이미지를 주는 정도지만, 설계적으로는 차이가 적지 않다. 그런 도어 구조 설계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앞 펜더와 도어 패널에서의 캐릭터 라인 위치가 두 차종이 약간 다르게 설정돼 있지만, 전체 이미지에서는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전체 차체 이미지는 두 모델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여준다. RS6 아반트는 스테이션 웨건 형태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웨건형 승용차를 ‘짐차’정도로 인식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서구에서는 막연히 짐차로 보는 건 아니다. 미국 등에서는 1980년대까지는 실용적 승용차로 스테이션 웨건이 폭넓게 쓰였지만, 지금은 그 위치를 SUV가 차지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스테이션 웨건 형태의 RS6아반트는 SUV가 가지고 있지 못한 승용차로서의 고성능을 가진 콘셉트로 만들어진 것 같다.





그렇지만 RS6는 날렵한 테일 게이트와 뒤 유리로 인해 ‘짐차’같은 인상보다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그럼에도 차량의 실용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세단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스테이션 웨건은 그런 제한이 크게 사라진다.





그런데 분당이나 강남 등을 지나다 보면 도로에서 BMW나 아우디의 웨건형 차량을 종종 마주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동네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은 것 같이 느껴진다. 과연 그 차의 오너들이 ‘짐차’가 필요해서 독일산 승용차를 사서 타는 걸까?





일반적인 SUV는 전천후 주행성능(sports)과 공간 활용성(utility)를 가진 차량(vehicle)이지만, 아우디 RS 6 아반트가 가진 스포츠는 그야말로 스포츠카의 스포츠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RS 6 아반트를 스포츠 유틸리티 카(Sports Utility Car) 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 이외의 쿠페나 해치백, 웨건의 판매가 그리 높지 않은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그렇지만 차량의 보유 단계에서 드는 세금 등의 비용 때문에 결국 다양성에 제한을 받게 되는 이유도 적지 않을 것이다.





RS 6 아반트와 RS 7은 앞 모습은 동일하고 앞 범퍼와 그릴, 헤드램프 등은 두 차종이 부품까지 공유할 수 있지만, 뒷모습은 고성능 차량의 디퓨저를 모티브로 한 뒤 범퍼의 디자인을 두 차종이 공유하고 있지만. 부품까지 같지는 않다. 차체와 연결되는 부분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실내로 오면 화물 공간 활용성을 제외하면 두 차종의 차이는 거의 없다.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도어 트림 패널은 A6부터 공유하는 같은 디자인이지만, 고성능 모델이어서 우드 대신 카본 패널이 쓰이는 차이가 있다.





실용적인 승용차를 지향하면서도 레이싱 카 수준의 고성능을 양립하는 것이 RS 6 아반트와 RS 7의 콘셉트이기에, 아반트 모델의 테일 게이트를 열면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오지만, 성능을 뒷받침하는 것은 8기통 엔진이다. 그래서 운전석은 마음의 준비를 하게 만드는 고성능의 이미지가 눈에 들어 온다.


물론 이런 특성은 기본적으로 모든 독일 메이커의 차량들이 가진 공통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같은 서유럽의 차량들이지만 영국의 차에서는 이런 느낌은 들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역사적으로 본다면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시행된 저 유명한 적기조례(赤旗條例; Red flag act)로 인해서 고성능 차량 기술 발전의 동기가 부족했었다. 적기조례는 말 그대로 자동차가 주행할 때 그 차의 10미터 앞에서 한 사람이 빨간 깃발을 들고 달려가면서 ‘위험한 자동차’가 온다고 사람들에게 소리쳐 알려야 한다는 놀라운 법안이었다. 결국 그 법이 시행되면서 영국 자동차의 주행 속도는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빠를 수 없었다. 반면에 독일은 1920년대부터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건설하면서 속도무제한의 환경을 준비했다.


며칠 전 필자는 하던 일이 늦게 마무리돼서 밤 12시가 지나서 귀가했다. 심야였던 데다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도로에는 한 대의 차도 없었다. 그렇게 한적한 길을 50km 속도 제한에 맞추어 운전하니 조금 어색했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시속 60km 이하의 속도는 공기역학적 디자인도 필요 없다.



과연 시가지의 시속 50km 속도제한이 21세기의 적기조례가 될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혹시 미래에는 RS 6 아반트나 RS 7처럼 실용성과 고성능을 양립한 독일차와 겨룰 수 있는 성능 좋은 국산차를 볼 수 없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되기도 한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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