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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11 직접 써보니··· '익숙한 부분은 두고, 바꿀 부분 바꿨다'

2021.10.06. 1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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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차세대 운영 체제 윈도11 공식 출시. 출처=마이크로소프트

[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 5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운영 체제인 ‘윈도 11’을 공식 출시했다. 윈도 10 출시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새로운 버전이다. 윈도 11은 늘어나는 터치스크린 노트북 및 태블릿 피씨(PC), 스마트폰 연동 환경에 최적화하고, 작업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춘 버전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90개 이상 국가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공식 출시를 기점으로 에이수스, HP, 레노버 등 제조사는 윈도 11이 탑재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기존 윈도 10 사용자도 호환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직접 업데이트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PC 상태 검사 앱'을 활용해 지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윈도 11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2개 이상의 코어가 장착된 64비트 프로세서와 4기가바이트(GB) 이상 메모리, 64기가바이트(GB) 이상의 저장 공간이 필요하며, 컴퓨터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모듈 2.0[Trusted Platform Module, TPM 2.0]을 지원해야 한다. TPM 2.0은 하드웨어 보안에 대한 인증 기술로, 암호화 키 생성 및 저장, 사용 제한 등의 작업을 위해 필요하다.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및 AMD 라이젠 2세대 프로세서 이후 출시된 컴퓨터라면 문제없이 윈도 11을 설치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출시된 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를 통해 윈도 11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PC 상태 검사 앱’을 실행해 지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윈도 11은 윈도 10 사용자면서, 윈도 11을 설치할 수 있는 컴퓨터라면 무료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바탕화면과 작업 표시줄, 그리고 인터페이스의 변화

윈도 11에서 바로 볼 수 있는 변경점은 바로 시작 화면과 작업 표시줄의 변화다. 출처=IT동아

윈도 11에서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변경점은 바탕화면이다. 지금까지의 윈도와 달리 윈도 11의 시작 버튼과 사용 중인 작업은 이제 작업 표시줄 중앙에 표시된다. 윈도 7과 유사하게 최근 사용한 파일이나 설치된 프로그램을 나열했던 시작 메뉴는 이제 사용자가 지정한 앱과 최근 추가 항목 혹은 맞춤 기능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변화는 화면 크기가 다양한 최근의 작업 환경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대다수의 데스크톱 모니터는 모서리가 90도로 돼있어서 시작 버튼을 누르는 데 문제가 없지만, 강화 유리나 엣지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된 태블릿 피씨(PC)에서는 시작 버튼이 잘리거나 누르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왔다. 윈도 11부터는 시작 메뉴가 중앙에 있으니 이런 문제가 크게 줄어든다.

화면 분할 기능은 '스냅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출처=IT동아

화면 분할 기능인 스냅 기능(창 맞춤)도 도입됐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나 다중 디스플레이 환경이 기본이 되면서 화면 분할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스냅 설정은 창 ‘최대화’와 ‘이전 크기로 복원’ 역할을 하는 위치에 마우스를 올리고 있으면 선택 가능한 창이 뜨며, 한 번 더 화면 분할 형태를 선택해 위치를 정한다. 스냅 기능 이외에도 ‘윈도 버튼+방향키’ 조합을 통해 창의 위치나 형태를 바꾸는 기능이 더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게 변경됐다. 또한, 다른 활성 상태의 창을 확인하는 ‘Alt+Tab’ 조합이 작업 표시줄에 표시되고, 마우스만 올려도 활성 창이 표시된다.

팀즈 기본 탑재, 안드로이드 앱 지원은 아직

윈도 11에 기본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출처=IT동아

윈도 11에서 강화된 기능 중 하나는 메신저 기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라는 자체 메신저를 서비스하고 있고, 별도로 설치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화상회의 및 원격 기능 등의 사용 빈도가 늘면서 윈도 11에서부터 기본으로 탑재된다. 기본적으로 활동이나 일정 공유, 채팅 기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만큼 지금보다 점유율 및 확장성이 크게 향상됐다. 다른 메신저와 달리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대단히 유용하기 때문이다.

윈도 11에서 안드로이드 앱인 '틱톡'을 실행한 모습.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 11에서 구동하는 기능은 추후 별도로 업데이트된다. 윈도 운영체제는 x86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동작하므로 arm 아키텍처 기반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없다. 윈도 태블릿을 구매했다면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텔 브리지(Intel Bridge)’ 기술을 업데이트하면 윈도 11에서도 안드로이드 앱이나 아마존 앱스토어의 파이어OS 앱, 리눅스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운영체제의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인텔 브리지는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x86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에서 쓸 수 있도록 실시간 변환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시간 변환이므로 윈도 11에서 구동하는 앱이 안드로이드 기반 장치에서 사용하는 것만큼 완벽한 활용도를 제공하지는 못하겠지만, 활용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AMD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더라도 인텔 브리지 기술을 공식 지원하므로 걱정할 것은 없다.

HDR 기능과 클라우드 게이밍 전면에 나서

윈도 11에 탑재된 'HDR 기능', 자동으로 HDR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출처=IT동아

윈도 11은 사용자의 게임 환경도 개선했다. 가장 큰 변화는 자동으로 고명암 대비[High Dynamic Range, 이하 HDR)를 적용하는 ‘자동 HDR 기능’이다. 자동 HDR 기능은 1,000개 이상의 ‘다이렉트 X 11’ 및 ‘다이렉트 X 12’ 버전의 게임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화상을 HDR로 변경해 화상의 표현력을 강조한다. HDR은 화면의 밝은 부분은 어둡게, 어두운 부분은 밝게 만들어 화상의 전체 밝기를 평준화하는 기술로, 게임을 실행할 때 더 많은 화상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HDR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니터가 HDR 기능을 제대로 갖춰야 하므로 제대로 된 HDR 기능과 비교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내장된 '엑스박스' 앱을 활용해 클라우드 게이밍을 즐길 수 있다. 출처=IT동아

아울러 윈도 11에 내장된 ‘엑스박스’ 앱으로 ‘엑스박스 게임 패스’ 혹은 ‘얼티밋 멤버십’을 구독하면 100개 이상의 엑스박스 콘솔 게임을 피씨(PC)로 즐길 수 있다. 원래 엑스박스 게임은 전용 콘솔 게임기에서만 구동되지만,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엑스박스 게임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연산을 처리한 다음 화면만 개인용 컴퓨터로 송출해 일반 컴퓨터에서도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에 필요한 사양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감당하므로 사용자의 컴퓨터 성능과 무관하게 인터넷 연결만으로 고사양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윈도 10에서 없어진 기능도 상당수

다행히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호환성 모드를 통해 임시로 사용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윈도 10에 포함돼있었지만, 새로운 운영체제를 통해 사라진 기능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서 필수로 여겨졌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다행히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의 설정에서 기본 브라우저에 진입 후 ‘Internet Explorer’ 호환성 설정에서 ‘Internet Explorer 모드 페이지’를 지정하면 30일 동안 특정 사이트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이용할 수 있다. 한 달 간격으로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완전히 지원하지 않는 건 아니니 다행이다.

이외에도 음성 인식 비서 기능인 ‘코타나’가 작업 표시줄에 고정되지 않으며, 뉴스 및 관심사가 개선된 버전으로 바뀌었다. 캡처 도구와 캡처 및 스케치로 나뉘어있던 기능은 캡처 도구 하나로 통합됐고, 윈도 10에서 지원하던 ‘태블릿 모드’도 제거됐다. 조직 관리 기능이나 수학 식 입력판, 다중 앱 키오스크 모드, 전자 지갑 등 생소한 기능도 삭제됐다.

윈도 11, 어떤 사용자에게 좋을까?

윈도 11이 등장한 배경은 최근의 컴퓨터 사용 환경에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5년 전 윈도 10이 출시되던 시기만 해도 컴퓨터라고 하면 데스크톱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고, 하드웨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노트북 역시 게이밍 노트북, 사무용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2-in-1 노트북, 태블릿 형 노트북 등으로 그 형태가 다양해졌다. 윈도 11은 이런 사용 조건까지 충족하기 위해 나온 개선판이라고 할 수 있고, 태블릿이나 태블릿 겸용 노트북이라면 사용성이 좋은 윈도 11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최신 보안이나 작업 환경을 선호하는 조건일 경우에도 윈도 11을 쓰는 게 좋다.

윈도 11을 공식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반대로 윈도 11을 선택하는 게 불리한 조건도 있다. 새로운 운영 체제가 등장하면, 최소한 1년 정도는 시장에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적응 기간은 기존에 윈도 10에 맞춰져있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운영체제에 맞게 최적화하고 업데이트가 반영되기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 섣불리 윈도 11로 업데이트했다가 평소 활용하는 게임이나 윈도 프로그램이 오작동을 일으키기라도 한다면, 업데이트가 등장할 시점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윈도 11처럼 예고 없이 등장한 운영체제는 적응 기간이 더 길수 밖에 없다.

아울러 윈도 11의 권장 사양을 딱 맞게 충족하는 컴퓨터도 윈도 10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좋다. 윈도 11의 시스템 요구 사항은 윈도 10과 비교해 2배의 램과 3배의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픽 효과도 더욱 가미된 만큼 그래픽 사양도 소폭 늘어났다. 따라서 인텔 Y 시리즈같은 초저전력 프로세서가 탑재된 윈도 태블릿 혹은 4기가바이트(GB) 이하 메모리가 적용된 컴퓨터라면 윈도 11 업그레이드에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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