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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교육의 사각지대 '소통', 협업 툴로 채우는 사례 늘어

2021.10.18. 17:36:04
조회 수
 215

[IT동아 남시현 기자] 코로나 19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전 세계 교육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지금까지 모든 교육 현장은 대면을 원칙으로 하며, 비대면은 예외적이고 보조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지면서 한순간에 비대면 교육이 주축으로 떠올랐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은 일찍부터 디지털 교육 환경을 조성해왔고, 이를 위한 인프라도 준비해오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비대면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인프라나 교육 콘텐츠 상황은 나쁘지 않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집계한 2020년 기준 학생용 디지털 기기의 보급 현황은 2018년 51.06%에서 2020년 53.44%로 증가했으며, 전체 교육용 디지털 기기의 수는 2018년 177만 대에서 2020년 202만 대로 증가했다. 개인용 디지털 기기까지 포함하면 실제 디지털 기기 보급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인터넷 교육, 교육 콘텐츠, 인프라 제공 업체 등이 포함된 ‘에듀테크’(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서 비대면 교육 시장의 입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출처=셔터스톡

하지만 디지털 교육 환경에서 간과되어 온 것이 바로 소통의 부재였다. 교과 과정이나 학습 체계 등 대면 교육의 구성 요소는 디지털로 구현할 수 있지만, 대면에서 비롯되는 대화와 의사소통은 디지털로 대체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최근 국내 교육 기관들에서 사이에서 ‘협업 툴’로 이 부분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협업 툴은 일반 메신저와 비슷하지만, 업무에 기반한 기능과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춘 기업용 메신저다.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하면 업무와 마찬가지로 효율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는 어떻게 협업 툴을 도입하고 있을까?

교육 현장과 협업 툴의 만남, 접목 배경은?

협업 툴은 일반 메신저보다 장치 호환성이 뛰어나고, 활용 범위도 넓다. 출처=토스랩

협업 툴을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게 된 이유는 효율성과 접근성 때문이다. 대다수 협업 툴은 다양한 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 웹 브라우저 버전까지 지원한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이어서 데이터나 일정 공유, 대화 전달 등 부가적인 내용도 나눌 수 있다. 덕분에 협업 툴은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접속할 수 있고, 다수의 사용자가 같은 작업을 수행하기에도 용이하다.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하면 학생들이 활용하는 어떤 기기에서든 메신저를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나 화상 회의 등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효율적인 대화를 위한 협업 툴만의 특성도 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좋다. 토스랩의 협업 툴 ‘잔디’의 경우, ‘주제별 대화방’을 통해 구성원 간의 소통을 돕는다. 일반 메신저는 1:1 혹은 1:다수가 하나의 채팅방에서 대화를 진행하므로 여러 가지 대화나 주제가 뒤섞여서 전달된다. 반면 잔디의 대화 방식인 주제별 대화방은 특정 주제에 맞춰 대화를 생성하므로 주제가 섞일 일이 없다. 따라서 공지는 공지대로, 수업은 수업별로 대화를 진행할 수 있어서 좋고, 대화방의 성격에 맞춰 자료를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일반 메신저에는 없는 업무용 기능을 교육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출처=토스랩

비대면 회의를 위한 기능인 화상 회의나 저장 공간 등도 협업 툴에서만 접할 수 있다. 일반 메신저에 있는 화상 기능은 화상 통화 기능에 가까워서 통화 이외에 자료 공유나 프레젠테이션, 단방향 소통 등의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반면 협업 툴의 화상 회의는 업무 환경에 맞는 다양한 활용 조건을 고려하고 있어서, 한 번에 수십 명이 화상으로 교육하고, 프레젠테이션이나 화면 공유 등도 쓸 수 있다. 또한, 저장 공간이 제공되므로 수업 중 공유한 자료 역시 시일이 지나도 학생들이 찾아볼 수 있다. 일반 메신저는 시간이 지나면 자료가 사라지는 것과 상반된다.

이처럼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협업 툴은 이제 교육 환경으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와 소명중고등학교, 그리고 세종사이버대학교의 활용 사례를 통해 실제 사례를 살펴보자.

교수와 학생 팀 프로젝트에 협업 툴 도입한 ‘성균관대’

성균관대학교 대학혁신과공유센터는 공동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잔디로 소통한다. 출처=토스랩

성균관대학교 대학혁신과공유센터는 창의·융합에 기반을 둔 다양한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 인성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학내 기관이다. 센터에서는 대규모의 학생들이 팀을 형성해 장기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융합 기초 프로젝트, 그리고 교수와 학부생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코 딥러닝 프로젝트(Co-Deep Leaning Project)와 융합 기초 프로젝트에 협업 툴 ‘잔디’를 도입하고 있다. 원래 오프라인으로 운영하며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진행했으나, 코로나 19 이후 전체 공지나 대화의 혼선을 막기 위해 2020년 1학기부터 ‘잔디’를 도입했다.

기존 대화 방식은 물론, 보드뷰 게시판을 통해 서로의 의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대화한다. 출처=토스랩

코 딥러닝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진행하는 순서는 잔디 가입 후, 각 팀별로 주제별 대화방을 생성하는 것이다. 프로젝트와 관련된 연락과 소통, 파일 공유, 회의는 모두 잔디로 진행되며, 중요한 사항은 ‘보드뷰 게시판’을 통해 공지한다. 이렇게 주고받은 대화와 게시물은 대면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용자가 직접 의견을 남기고 소통할 수 있다. 이처럼 협업 툴은 다수가 동시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일반 메신저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하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교과 과정부터 방역까지 대응하는 ‘소명중고등학교’

‘좋은 교사가 좋은 교육 과정’이라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안학교, 소명중고등학교에서도 잔디를 활용하고 있다. 대안학교는 교육청이나 교과 정책이 아닌 교사가 교육 지침을 만들기 때문에 선생과 학생 간의 정확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30여 명의 소속 교사들은 소명중고등학교만의 교육 과정을 만들기 위해 잔디로 소통하고 있다. 학교에서 잔디를 선택한 이유는 인증받은 교육 기관에게 60%의 할인을 적용해 주는 이유도 있지만, 국내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처가 빠르고 사용하기 쉽다는 점도 있다.

소명중고등학교는 교사간의 의사소통은 물론, 데이터 연동을 통해 방역까지 대응하고 있다. 출처=토스랩

소명중고등학교 역시 잔디 도입 이전에는 카카오톡을 활용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대화가 소수의 대화방에서 오가다 보니 내용을 다 숙지하기 어려웠고, 대화 내용이 사라지거나 이전의 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잔디를 도입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일단 ‘할 일 관리’를 통해 다섯 단계로 구분되는 업무 진척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됐고, 서로 대화를 확인했는가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교내의 발열 체크 및 안면 인식 기술과 잔디를 연동해 학생들의 출석 체크와 코로나 19 방역 상태도 디지털로 관리하고 있다.

전체 강의부터 실시간 대화까지 다루는 ‘세종사이버대학교’

디지털 기반의 세종사이버대학교도 잔디를 대폭 활용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학교는 현재 9천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지만, 이전까지 문자 메시지를 활용해 의사소통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2017년부터 잔디를 도입해 실시간 소통과 화상 회의를 통한 의사소통은 물론, 온라인 강의실까지 연결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학교는 2017년부터 잔디를 도입했고, 의사 소통은 물론 강의까지 잔디로 진행한다. 출처=토스랩

학생들은 사전에 설치된 잔디를 활용해 교수가 진행하는 실시간 강의를 수강한다. 여기서 교수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채팅으로도 대화를 나누며, 퀴즈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강의 주제에 맞춰 전용 대화방이 개설되기 때문에 특정 수업에 대해서만 대화를 진행할 수 있고, 강의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도 이후 대화방에 참여하면 지난 강의 대화와 수업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잔디의 대화방은 중간에 진입해도 이전 대화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강하지 않은 강의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출처=토스랩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는 8학기 이상을 잔디 기반의 라이브 강의로 진행하고 있으며, 교수와 학생 모두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아울러 우수한 라이브 강의 운영법을 선별하여 사례집을 만들고, 이를 교수들 간에 공유하고 개선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교육의 효율성을 갈수록 끌어올리고 있다.

협업 툴, 비대면 교육의 사각 지대 채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2018~2020년 전국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정보 기술(ICT) 활용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많은 교사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수업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비율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또한 교사들은 ICT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관련 연수나 교육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ICT를 활용한 수업이 전통적인 강의식 수업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 응답이 늘었다. 많은 교사들이 정보 기술 기반의 교육은 발전해야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강의식 수업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결국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또 소통을 위한 매체도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사소통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겠다는 항목과 디지털 자료를 수업에 활용하고, 재가공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2018년보다 2020년에 긍정 응답이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협업 툴은 디지털 교육 현장의 사각 지대인 의사 소통 문제를 해소하고, 더 효율적인 교육을 위한 해답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대면 교육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비대면 교육도 그대로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교육 기관의 협업 툴 도입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시기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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