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각종 다양한 분야의 대표 기업들과 협업하며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모바일 운영체계(OS) 시장의 절대강자인 안드로이드를 미디어, 자동차, IT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신사업 부문에 확대 적용하고 있는 것.
이러한 영역 확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에브리웨어(Android Everywhere)’ 계획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확장성과 개방성, 범용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스마트기기를 하나로 묶겠다는 포부다. 안드로이드TV(TV형 OS), 안드로이드 오토(자동차형 OS), 안드로이드 웨어(착용형 OS)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 안드로이드 융합 플랫폼을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렇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융합은 현재 어디까지 왔을까. 안드로이드TV 11 OS를 탑재한 IPTV 셋톱박스부터 인터넷과 상시 연결된 스마트 자동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호환성을 극대화한 웨어러블 기기까지, 스마트폰을 넘어 일상 전반에 녹아들기 시작한 안드로이드 영토 확장의 현 위치를 짚어 봤다.
국내 최초 최신 안드로이드TV OS 탑재, KT 올레 tv ‘기가지니A’
지난 11월, 국내 IPTV 업계 최초로 안드로이드TV 11 OS를 탑재한 셋톱박스가 출시되며 화제를 모았다. KT 올레 tv의 ‘기가지니A’가 그 주인공이다. 고가의 스마트 TV를 살 필요 없이 기존 사용하던 구형 TV에 기가지니A 셋톱박스만 설치하면 안드로이드 앱들을 TV에서 최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된 것.
![]() |
||
기가지니A는 지상파 방송이나 일반 VOD 콘텐츠를 넘어 각종 OTT 콘텐츠까지 대화면 TV로 즐기고자 하는 고객을 겨냥한 제품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OTT 앱을 TV에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OTT를 감상할 때마다 모바일과 TV를 연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OTT 플랫폼이라면 제약 없이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한 구글 크롬캐스트 기능이 내장돼 있어 동일 와이파이 환경이라면 크롬캐스트를 통해 모바일 기기와 TV를 연동하여 시청하던 스트리밍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도 있다.
IPTV 상 유튜브 앱의 사용성도 대폭 개선했다. 기가지니의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해 유튜브 콘텐츠를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으며, TV앱 전용 메뉴 ‘지니Apps’ 첫 화면에 유튜브 앱을 배치해 보다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또한 리모컨 자체에도 유튜브와 넷플릭스 바로가기 버튼을 추가했다.
기가지니A는 기존 일반 셋톱박스 서비스와 동일한 가격대인 월 3,300원(부가세 포함, IPTV 서비스 이용료 별도, 3년 약정 시)의 임대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가입자가 셋톱박스 교체를 신청할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움직이는 안드로이드폰, 포드 ‘안드로이드 인포테인먼트’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자동차 기술에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 위해 구글과 손잡았다. 2023년부터 생산되는 포드(Ford) 커넥티드 차량에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장착, 일명 ‘안드로이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동하게 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는 모바일 OS를 차량으로 확장하는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한 발짝 진화한 개념으로, 안드로이드 OS가 자동차 내부에 직접 탑재된다. 따로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결할 필요 없이, 차량 내 디스플레이 화면과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포드 이용자들은 오는 2023년부터 ‘구글 맵’ 서비스를 활용해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을 안내받을 수 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음악, 팟캐스트, 오디오북 등의 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음성 제어 기능 ‘구글 어시스턴트’가 정교화되고, 기존 손바닥 크기 정도였던 디스플레이 화면 또한 4~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 이젠 입고·끼고·쓴다! 삼성 ‘갤럭시워치4 시리즈’
작년 하반기 삼성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갤럭시워치4 시리즈를 출시하며 분기 최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시리즈 최초로 자체 운영체계였던 ‘타이젠’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웨어 OS 3’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웨어 OS 3은 삼성과 구글이 협업해 개발한 통합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호환성을 극대화하고, 타이젠 OS에서는 이용할 수 없던 구글 맵, 플레이스토어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주요 특징이다. 특히 갤럭시워치 호환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갤럭시워치에도 자동 다운로드 되는 등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을 하나로 묶어주어 사용자 편의를 높인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체성분 측정 등 헬스케어 신기능도 선보였다. BIA(생체전기저항분석) 센서를 탑재해 체지방 측정이 가능해졌으며, 혈압, 심전도, 산소포화도 측정을 지원하는 등 통합 건강 관리 기기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 뉴스탭(http://www.newsta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