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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필수템, 시리얼 옆엔 우유가 있었다

2022.01.28. 09:00:27
조회 수
319
3
댓글 수
1

1월 1일은 사실 만우절이 아닐까.
모두가 거짓말 같은 약속을 남발하니까.

새해를 맞이하고 가장 먼저 결심한 것은 미라클 모닝이었다. 내일부터는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아침형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거야! 동시에 나는 쇼핑앱을 켜서 가장 먼저 우유와 시리얼을 주문했다. 

그렇다. 인류의 아침식사에 있어서 시리얼은 최고의 발명품이다. 뜯고, 부으면 완성. 10초면 든든한 아침이 완성되니 이보다 더 간단한 아침준비가 있을까? 오늘의 마시즘은 시리얼과, 그리고 언제나 함께 했던 우유에 대한 이야기다. 


환자가 먹던 음식이라고?
시리얼의 탄생

️Kellogg

“차라리 돌을 씹는 게 낫겠어” 최초의 시리얼 ‘그래놀라(granola)’는 무지하게 딱딱했다. 밤새 물에 담가 불려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893년, 존 하비 켈로그(John Harvey Kellogg) 박사가 등장한다. 배틀크리크 요양소에서 일하던 그는 옥수수와 호밀로 만든 반죽을 실수로 면 뽑는 기계에 넣었다가 ‘콘플레이크(corn flakes)’를 발명한다. 그리고 요양소 환자들에게 급식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환자들 중에 미래의 경쟁자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Kellogg

바로 C.W 포스트(C.W. Post)다. 요양소에 입원해있던 그는 환자식으로 나온 콘플레이크에 크게 영감을 받는다. 그는 1897년 ‘포스트’라는 회사를 세우고 세계 최초로 시리얼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켈로그 박사. 역대급 새치기(?)에 분노하며 9년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켈로그’ 회사를 차린다. 

그렇게 켈로그와 포스트, 이 두 회사는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서로의 강력한 라이벌로 경쟁하게 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환자용으로 만들어졌던 시리얼이 이제는 바쁜 현대인을 위한 아침식사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우유가 먼저냐, 시리얼이 먼저냐 
시리얼판 부먹논쟁

재미있는 점은 서양에서는 우유를 부어먹는 것에도 사람마다 다른 취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로 시리얼을 먼저 붓냐, 우유를 먼저 붓냐는 논쟁이다. 마치 우리가 탕수육을 먹을 때 부먹과 찍먹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과 비슷하달까? 

먼저, 우유부터 붓는 사람들은 ‘바삭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명 MBC(Milk Before Cereral) 권법이다. 이들의 특징은 시리얼이 눅눅해지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시리얼이 우유에 담겨 눅눅해지는 현상을 막고자 가장 마지막에 넣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렇게 하면 우유와 접촉하는 시간과 면적을 최대한 줄이고, 최대한 동동 띄워서 바삭하게 먹을 수 있다.

반면 시리얼부터 넣는 사람들(Cereal Before Milk)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이들은 ‘효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리얼의 양을 내가 먹고 싶은만큼 조절해서 투입할 수 있는 것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긴다. 만약 우유 위에 시리얼을 붓는다면? 실수로 알갱이를 너무 많이 쏟아버렸을 때 돌이킬 수 없으니까. 이들은 ‘우유를 먼저 붓는 것은 시리얼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만큼 첨예하게 입장 차이가 갈리는 부분이다.


하지만 꼭 흰우유여만
하는걸까?

️pixabay

전통적으로 시리얼에는 ‘우유’가 국룰이었다. 바싹 건조된 시리얼 사이사이로 우유의 지방성분이 스며들어서 훨씬 부드럽고 크리미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끼니로서 훨씬 포만감을 챙길 수 있다는 게 장점까지. 흰우유만이 시리얼의 최고의 단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훨씬 자유로운 조합, 즉 시리얼 페어링이 등장한다. ‘후르츠링’처럼 과일향이 나는 시리얼에는 딸기우유를 말아 먹고, 알싸한 시나몬맛 시리얼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에는 초코우유를 더해먹는 것이다. 심지어는 녹차에 시리얼을 말아먹는 사람까지 다양한 취향들이 나타난다.

또한 귀리우유, 아몬드우유 등 여러가지 대안우유가 등장하면서 체질적으로 우유가 안맞거나, 조금 더 가볍게 시리얼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의 니즈까지 채워주고 있다. 


시리얼의 봄은
다시 올까?

사실 고백하자면 나의 미라클모닝은 이틀도 못가 장렬히 실패하고 말았다. 미리 사둔 시리얼은 대신 저녁으로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시리얼을 집어든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 시리얼의 인기는 수그러드는 추세였다. 에너지바, 식사대용음료 등 출퇴근 시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등장하고, 설탕이 든 시리얼이 정크푸드로 인식된 까닭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와 함께 상황은 반전된다. 

코로나가 ‘아침시간’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직장, 학교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 대중교통에 몸을 실었던 사람들이 다시 식탁 앞에 둘러앉았다. 그렇게 2020년 시리얼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4% 증가한다. 바빠서 아침을 거르던 직장인들, 학교에 가지않고 칭얼거리는 아이들에게도 시리얼은 빠르고 즐거운 아침식사가 되어주었다. 부메랑처럼 돌아온 시리얼.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아침의 필수템, 시리얼 옆엔 우유가 있었다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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