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를 휩쓸었던 가장 핫한 패션 트렌드를 뽑자면 역시 ‘Y2K’를 빼놓을 수 없다. Y2K 패션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이른바 세기말 시기 10대 청소년들이 즐겨 입던 복고풍의 패션 스타일을 일컫는 말로 배꼽티· 하이웨이스트 팬츠· 벨벳 트레이닝 슈트 등 과감하고 개성 넘치는 아이템들로 대표된다.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20, 30년 전 유행했던 패션이 지금에 와서 대세가 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과거의 것을 복각하고 재해석했던 레트로 바람이 Y2K라는 가장 개성이 강했던 스타일의 시대에 도착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일까? 2022년인 올해에도 패션 좀 안다는 트렌드세터들은 이른바 ‘Y2K 2.0’을 외치며 더욱 과감해질 것이라 예견하고 있고, 이를 증명하듯 국내외 패션 브랜드들의 22SS 시즌 런웨이는 한 층 더 과감해진 Y2K 패션으로 장식되고 있다.
그러나 크롭티로 배를 드러내고, 로우라이즈 팬츠로 더욱더 내려간 팬츠 라인을 선보이는 등 한층 더 과감해지고 있는 스타일을 보며 ‘Y2K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기 마련이다. 파티 스타일로는 손색없을지 모르나 데일리한 아이템으로는 뭔가 멈칫하게 될 사람들에게 평소에 즐겨 입는 스타일에 ‘Y2K 한 스푼’을 부어 일상에서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있다.
데일리 스니커즈로 Y2K 패션과 믹스매치
![]() |
||
▲ 푸마 스니커즈 토리를 신고 있는 비비의 화보. 출처:푸마코리아 |
2022년 Y2K 패션의 주역 중 하나는 플랫폼 슈즈다. 통굽 등 투박하고 두꺼운 형태의 플랫폼이 적용된 신발들이 올해는 더욱 대세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시선을 강탈하는 강렬한 디자인의 플랫폼 슈즈들이 꺼려지거나, 익숙하지 않은 착화감을 이유로 하루 종일 신기에는 부담스러운 이들도 있을 수 있다. 이럴 땐 최근 출시되고 있는 슈즈들 중에서는 플랫폼에 적당한 두께를 주면서 청키한 느낌을 주며,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와 헤리지티를 가미해 모던하고도 깔끔한 무드의 디자인으로 Y2K 소비자들을 타겟한 제품들을 추천한다.
푸마가 최근 출시한 스니커즈 ‘토리(Tori)’는 시그니처 디자인인 측면 스트라이프와 함께 모던함과 클래식이 공존하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Y2K 패션의 빈티지한 무드에 가미 시 클래식과 트렌드한 느낌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으며, 교복이나 캐주얼 스타일 등 데일리한 착장에도 믹스매치가 가능하다. 또한 스웨이드와 가죽 소재로 된 어퍼로 클래식하고 심플한 멋을 구현했으며, 최적의 쿠셔닝과 편안함도 제공한다.
가죽재킷 하나로 세기말 감성 물씬
![]() |
||
▲ 가죽재킷으로 캐주얼한 룩을 보여주는 손나은. 사진출처:손나은 인스타그램 |
1990년대를 풍미했던 가죽재킷도 다시 돌아왔다. 벌써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가죽재킷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벨트 여밈, 지퍼 등에 변주를 두는 펑키한 무드와, 포켓 장식 및 베스트로 활동성을 강조한 무드, 거친 워싱과 텍스처로 매니시한 무드를 강조한 것 등 다양하다.
무엇보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에 기반해 클래식한 무드를 담아내면서도 약간의 변주로 트렌드함을 살린 가죽재킷들도 눈에 띄니 데일리 스타일링에 참고할 만하다. 평소 캐주얼한 룩을 선호한다면 그 위에 최근 유행의 가죽재킷을 스타일링하는 것만으로도 Y2K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카고팬츠로 데일리 Y2K 착장을 더 스타일리시하게
![]() |
||
▲ Y2K 패션리더 두아 리파의 카고바지 일상룩. 사진출처:두아 리파 페이스북 |
20여 년 전 ‘골반 팬츠’라 불리던 아이템도 대거 귀환했다. 2021년까지는 배를 덮는 하이웨이스트 팬츠가 대세였다면 올해는 골반까지 떨어지는 로우라이즈 팬츠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허리를 감추던 상의를 끌어올리고, 하의는 흘러내릴 듯 연출하는 것이 2022년 귀환한 Y2K 팬츠의 정석이다. 크롭탑과 함께 로우라이즈 팬츠를 코디하면 복부의 노출 범위가 더 넓어지는 데, 사람에 따라선 ‘입는다’기보다는 ‘도전한다’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다.
이런 ‘과감함’이 어려운 이들에겐 ‘다소 순한 맛’ 카고 팬츠를 추천한다. 로우라이즈 스타일과 함께 돌아온 카고 팬츠도 브랜드들마다 차별화된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기존의 카고 팬츠를 보통 스트릿 룩으로 많이 입었다면 최근 스타일은 소재와 색상 등에 변화를 주어 더욱 과감해진 디자인으로 일상에 포인트가 되는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하다.
ⓒ 뉴스탭(http://www.newsta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