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의 폴스타2의 업데이트 버전을 시승했다. 두 가지 외장 컬러의 추가, 휠 디자인 변경, 인테리어에서 가죽 색상 변경, 그리고 공기질 시스템이 추가되고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선 그림자가 액세서리로 추가된 것이 포인트다. 폴스타2 업데이트 버전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폴스타의 행보가 숨가쁘다. 폴스타2에 이어 올해 10월에는 브랜드 최초의 SUV 폴스타 3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폴스타 3는 듀얼모터와 대형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며, WLTP 기준으로 600km 이상의 주행거리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급 최고 수준의 라이다 센서와 AI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엔비디아의 중앙 집중식 컴퓨팅 기술 탑재를 통해 진보된 고속도로 자율 주행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폴스타 3는 2023년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2023년에는 폴스타 4가 출시된다. 폴스타 4는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회사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 부문 중 하나에 진입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6월 영국 최대의 자동차 축제 2022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폴스타 5의 프로토타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폴스타 5는 2020년 선보인 콘셉트 카 프리셉트의 양산형 모델로, 고성능 스포츠카의 면모를 갖춘 전기 퍼포먼스 4도어 GT이다.
폴스타의 영국 R&D팀은 폴스타 5에 탑재할 독특한 알루미늄 섀시를 설계 및 개발해왔다. 이 섀시는 폴스타 5의 스포티한 디자인만큼이나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파워트레인은 800V 아키텍처를 기반의 듀얼 모터로 650kW(884hp)의 출력과 900Nm의 토크 등 뛰어난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그리고 2026년에는 전기 로드스터를 폴스타 6라는 이름으로 생산한다. 한국에서는 9월 26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하드톱 컨버터블 형태의 폴스타 6는 맞춤형 알루미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폴스타가 자체 개발한 최초의 플랫폼으로, 800볼트 전기 아키텍처를 채용한다. 폴스타5와 같은 듀얼 모터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3.2초, 그리고 250km/h의 최고 속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련의 신차를 이처럼 빠른 속도로 개발하고 있는 것은 폴스타가 지향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폴스타는 당장에는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프리미엄 전기차를 표방하며 스포츠성과 독창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흔히 말하는 희소성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폴스타6의 론칭을 기념해 스페셜 버전인 폴스타 6 LA 콘셉트 에디션을 500대만 한정 생산한다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폴스타는 2022년 상반기 약 2만 1,2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2021년 동 기간의 9,510대에서 125%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허츠의 주문량 5만 대를 포함하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어쨌든 당장의 목표는 2025년 연간 29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폴스타2는 미니멀리즘이라는 슬로건이 와닿는 정제된 선과 면으로 번쩍이는 크롬도금을 사용하지 않고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굵기나 두께로 강조하기보다는 간결함을 중심으로 중요한 엑센트로 브랜드 아이콘을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존재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두 가지 새로운 컬러가 추가됐는데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 시장에서는 컬러 세팅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그대로 유지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알로이 휠을 기본 사양으로 하고 듀얼모터의 20인치 휠 디자인도 바뀌었다.
앞 얼굴에서는 토르의 해머를 모티브로 한 헤드램프를 중심으로 그릴과 범퍼 등의 그래픽은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측면에서의 실루엣은 패스트백, 또는 해치백을 연상시킨다. 투 박스카의 SUV보다는 세단 감각이 강조되어 있다. 배터리 팩의 탑재로 전고가 높은 것이 보통인데 폴스타2는 상대적으로 낮다. 뒤쪽에서는 ㄷ 자형 LED테일램프를 중심으로 한 콤비내이션 램프가 중심을 잡고 있다. 좌우를 연결하는 선이 미세하게 원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이 역시 미니멀리즘의 폴스타식 표현 기법이다. 공기저항계수 Cd치는 0.23.
실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익스테리어와 마찬가지로 광택 요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완성도가 높으면서 질감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사실 그보다 더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시트와 트림에 눈길이 간다. 시트는 나파 가죽이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지금 시대는 가죽이 아니라 친환경 재활용 소재가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에어벤트가 위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익스테리어와 마찬가지로 미니멀 감성이 주제다. 대시보드의 레이아웃은 오늘날 등장하는 배터리 전기차의 그것과 다르다. 계기판과 11.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좌우로 나란히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뚜렷이 구분되어 있다. 익숙함과 새로움 중에 사용자는 어느 쪽을 선호할까에 대한 디자이너 인식의 차이일 수도 있다. 테슬라 모델3가 가운데 모니터 하나만 배치한 것과의 차별화일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직은 정립된 것은 아니다.
또 하나는 커넥티비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요체인 HMI 부문에서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T맵과 공동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채용해 커넥티비티는 물론이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디테일에 강한 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에 플러스 패키지에 ‘공기질’이라는 앱이 추가됐다. 실내외의 이산화탄소와 PM 등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그것을 정화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시동 버튼 없이 실렉터 레버로만 작동하게 한 것은 여전히 신선하다. 운전자 쪽으로 당기면 D, 밀면 R이 된다.
시트는 5인승. 이번 업데이트에는 통풍 시트와 나파가죽 옵션 색상이 화이트톤의 징크로 달라졌고 라이트 애쉬 데코를 추가했다. 폴스타의 로고가 새겨진 파노라마 루프에는 선쉐이드가 옵션으로 추가됐다.
폴스타 2는 싱글모터와 장거리 듀얼 모터 두 가지 버전이 있다. 각각 앞바퀴 굴림방식과 네바퀴 굴림방식이다. 시승차는 듀얼 모터 버전으로 최대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를 발휘한다.
27개 모듈로 구성된 배터리 팩은 플로어 아래에 배치되어 있으며 축전 용량 78kWh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34km로 싱글모터의 417km와 차이가 난다. 듀얼 모터의 경우 유럽에서는 480km(WLTP 기준)으로 승인이 나 있다. 구성으로 배터리 패키지는 27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잎뒤 차축 사이에 T자형으로 탑재되어 있다. 이는 섀시 강성향상과 진동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운전자가 키, 또는 정보가 입력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접근하면 LED 헤드램프가 점등되며 파노라마 루프의 폴스타 로고가 빛을 발한다. 시트에 앉아 시프트 레버를 밀면 시동이 걸린다. 그 상태에서 시동을 끄려면 모니터상에서 하거나 키를 들고 밖에서 차 문을 잠그면 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의외로 진중한 발진을 보인다. 통상적인 배터리 전기차의 그것과는 다르다. 그러니까 처음 전기차를 접하는 사람이라도 위화감이 없을 것 같다. 시내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이다. 회생 브레이크 모드가 끄기와 낮음, 표준으로 나뉘어 있다. 표준으로 하면 원 페달 브레이크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용자라면 그 기능을 끄고 매끄럽게 주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익숙해지면 제동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전기차를 사용하는 이유와 일치한다.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면 전기차 특유의 강한 토크감이 살아나며 속도계의 바늘을 끌어 올린다. 톤의 차이가 없이 초고속역까지 올라간다. 끝부분에서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도 없다. 시승차는 듀얼 모터로 싱글 모터와는 뚜렷한 파워의 차이를 보인다. 최대토크가 두 배 차이가 나는 데 기인한다.
제한 최고속도에 대해 그룹 내 볼보와 차이가 있다. 볼보는 최고속도를 180km/h 로 제한하고 있는데 폴스타는 205km/h로 약간 높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이다. 싱글모터는 160km/h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최고속도나 0-100km/h 가속성능을 중요시하면 의미가 반감된다. 여전히 20세기 사고방식으로 그것을 강조하고 그것을 원하는 것이 아직은 시장이 본격화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일 수도 있다. 자동차회사들도 이 대목이 당장에는 딜레마일 수는 있지만 생각을 바꿔야 한다.
고속역에서는 풍절음이 들린다. 전체적인 소음은 노면 소음 등과 어울려 중대형 가솔린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외부에서는 소음을 듣지 못할 수 있겠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다른 소음들이 침입하는 것은 전기차라고 다르지 않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 링크. 댐핑 스트로크는 오늘날 기준으로는 짧은 편이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하드한 쪽은 아니다. 롤 각은 크지 않다. ESP 개입 포인트는 늦은 편이다.
핸들링 특성은 약 언더. 아래쪽에 무거운 배터리가 있는 것이 무게 중심을 낮추는데는 도움을 주지만 코너링에서 제어를 못 하면 거동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이 대목에서 많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폴스타2는 섀시의 제어 수준이 높다. 이에 대해서는 차체 아래에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비틀림 강성을 높일 수 있었고 그것이 차체의 거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와인딩에서 차체의 과도한 쏠림이 없이 아웃 인 아웃만 지키면 재미있는 주행을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의 주행성에서의 뚜렷한 차이가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작지 않은 차이가 난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만 결정하면 선택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ADAS장비는 ACC를 비롯해 대부분 채용되어 있다. ACC 는 스티어링 휠 왼쪽 스포크상의 버튼을 ON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을 놓으면 약 5~10초 후(초기 작동과 재작동시에 다르다)에 경고 표시가 뜨고 다시 8초 후에 경고음이 울리며 그래도 잡지 않으면 해제된다. 다시 작동하려면 버튼을 눌러야 한다.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를 뿌리로 하는 브랜드인 만큼 배터리 팩 탑재로 인한 손상 방지와 앞좌석 사이에 별도의 에어백을 탑재하는 등 8개의 에어백을 탑재하고 있다.
폴스타 브랜드의 탄생에서 주목할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다. 선진국에서는 탄소중립을 화두로 한 RE100과 ESG를 통해 기후 재앙을 막고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사회 전체로 퍼져 있다. 자동차를 보는 시각도 제로백과 최고속도 등 절대 수치를 중시하는 시각에서 벗어나고 있다.
폴스타는 재생 및 재활용할 수 있는 비건 인테리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모든 가죽은 엄격한 동물복지 기준에 부합하는 업체로부터 공급받는다. 생산공정에서는 배터리 케이스를 운반하는 알루미늄 트레이 공급업체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차량당 750kg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저탄소 알루미늄 휠을 탑재해 차량당 600kg의 온실가스를 줄여 총 1,350kg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성과를 이뤘다. 신참자로서 시대적인 과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하는 것이다.
주요제원 폴스타 2 듀얼모터 AWD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05×1,860×1,480mm
휠 베이스 : 2,735mm
트레드 전/후 : ---mm
공차중량 : 2,145kg
최저지상고 : 157mm
배터리 축전용량 : 78.0kWh 리튬 이온
용량 : ---Ah
1회 충전 항속거리 : 33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