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QS SUV 공식 출시

- 벤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 기반, EQS 세단에 이어 두번째

- 3열 시트 선택시 7명 탑승 가능, 3열 접으면 골프백 4개 수납

- 중국 CATL사 107.1 kWh 배터리 채택, 최대 459 km 주행

- 에어 서스펜션 채택, 벤츠 전기차 최초 오프로드 모드 탑재

- 뒷바퀴 기본 4.5도 조향 가능, 구독 서비스 이용시 최대 10도 조향 가능

- 1억 5,270만원 ~ 1억 8,540만원까지, 런치 에디션도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대형 럭셔리 SUV 모델인 '더 뉴 EQS SUV'를 국내 공식 출시하였다.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VA2 기반으로 출시된 두번째 모델이다. 동일 플랫폼을 이용한 첫번째 모델은 EQS 세단이니 SUV로는 EQS SUV가 처음이다. 3열 시트 옵션을 선택하면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107.1 kWh 중국 CATL 배터리 탑재, 최대 459 km 주행

벤츠의 이전 전기차 모델 EQE, EQS와 마찬가지로 중국 CATL사의 배터리를 채택하였다. 107.1 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여 우리나라 환경부 기준으로 최대 주행거리는 459 km로 인증 받았다. 중국산 배터리라고 해서 저가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택한 것은 아니다. 니켈/코발트/망간으로 양극재를 만든 이른바 NCM 삼원계 배터리로 기아 니로 EV에 장착되는 CATL사의 각형 패키지 제품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 >

< EQS 580 SUV의 익스테리어/인테리어 >

450 과 580 트림의 차이는? 

국내에 출시되는 트림은 EQS 450 4매틱 SUV와 EQS 580 4매틱 SUV 두가지 구성이다. 배터리 용량은 동일하지만 모터 스펙이 달라 성능의 차이가 존재하며 외형 디자인 일부와 적용 옵션이 다르다. EQS 450 SUV는 265 kW 모터를 사용하여 360마력 수준의 출력으로 0-100 km/h 가속 성능은 6초 정도지만 복합전비 3.6 km/kWh로 1회 충전시 최대 459 km을 주행할 수 있다. 반대로 EQS 580 SUV는 400 kW 모터를 장착하여 544마력에 4.6초의 가속 성능을 보이지만 3.5 km/kWh 복합전비로 447 km를 주행할 수 있어 효율성을 조금 떨어진다. 외부 디자인은 450이 일렉트릭 아트 패키지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반해 580은 AMG 라인 패키지가 적용되어 범퍼나 흡기부 디자인이 좀 더 스포티하다.

< 일렉트릭 아트 외형의 450(위) / AMG라인 외형의 580(아래) >

7인승 옵션? 런치 에디션? 어떤 차이가 있을까?

EQS SUV는 기본적으로 5인승 구성이지만 3열 시트를 옵션(유료)으로 선택할 경우 7인승으로 사용할 수 있다. EQS 450 SUV의 경우 국내에서는 기본 5인승으로 출시되고 3열 시트는 인디오더 옵션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EQS 580 SUV는 3열 시트가 기본 적용된 7인승 구성이다. 그렇다면 초회 한정판 같은 느낌의 '런치 에디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EQS 450 SUV 런치 에디션은 스탠다드 모델 대비 뒷좌석 MBUX 태블릿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추가 적용되었다. 1억 5,270만원인 스탠다드에 비해 720만원이나 비싼 1억 5,990만원짜리 고급형인 셈이다. 그런데 EQS 580 SUV 런치 에디션은 이와 반대로 스탠다드 모델 대비 뒷좌석 MBUX 태블릿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외하고 5인승으로 고정하여 출시하였다. 1억 8,540만원짜리 스탠다드에 비해 210만원 저렴한 보급형인 셈이다. 7인승 EQS SUV를 원하는 고객은 450 트림은 물론 580 런치 에디션도 피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 EQS SUV의 2~3열 옵션 / 트림 구성 및 가격 >

EQ 브랜드 폐기? 벤츠 모델명 규칙은 산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보통 크기에 따라 A, C, E, S 시리즈로, 형태에 따라 CL, SL, GL 시리즈로, 그리고 목적에 따라 B, G, V, X 시리즈로 라인업을 구분하고 있다. SL은 4도어 쿠페형 세단, SL은 로드스터나 스포츠카, GL은 SUV, 그외 밴이나 픽업에 일부 V/X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내연기관 시절 벤츠의 SUV에는 GL + A, C, E, S 규칙에 따라 GLA, GLC, GLE, GLS 라는 이름이 붙었다. 물론 GLA의 경우 SUV가 아닌 크로스오버나 해치백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2016년 EQ 브랜드를 도입한 이후 벤츠의 차량 모델명 규칙이 복잡해졌다. 최초의 EQ 양산차였던 EQC는 C세그먼트 세단이 아니라 SUV 였다. EQA, EQB도 SUV였는데 EQE와 EQS 는 세단이었다. 그러다 이제는 EQS SUV, EQE SUV 라고 차명 뒤에 'SUV'라는 단어를 붙이고 있다. 이럴거였으면 EQA, EQB, EQC에도 SUV 라고 붙였어야 하지 않을까? 한술 더 떠 올해 초 독일에서는 벤츠가 조만간 EQ 브랜드를 폐기할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모든 차량이 전기차가 되면 굳이 EQ 라는 브랜드 필요없이 예전처럼 C클래스와 GLC로 구분할 수 있다는 계산인 듯 하다. 하지만 그런 시절이 오기 전까지의 혼란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되지 않을까? 벤츠라는 브랜드 밸류에 생채기가 생기는 것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