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대형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게임성으로 폭망한 '포스포큰'의 개발사 루미너스프로덕션이 결국 폐쇄됐다.

스퀘어에닉스는 자회사 루미너스프로덕션을 폐쇄하고, 인력 조정 및 합병한다고 지난 28일 발표했다. 합병일은 오는 5월 1일로 결정됐다.

루미너스프로덕션은 스퀘어에닉스가 지난 2018년 AAA급 게임 개발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초기에는 루미너스 엔진 개발 및 파이널판타지15의 DLC 시리즈인 '더 던 오브 더 퓨처'의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더 던 오브 더 퓨처' 시리즈가 '에피소드 에덴' 발표 이후 중지되면서, PS5 플랫폼 대작 포지션을 겨냥한 신규 IP(지식 재산)인 '포스포큰'의 개발을 맡게 됐다.

첫 작품인 '에피소드 에덴'이 일본을 대표하는 RPG(역할 수행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답지 않게 저조한 평가를 받아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다음 작품인 '포스포큰'은 더 폭망했다.

출시 전에는 갑작스럽게 이세계로 떨어진 주인공이 마법으로 적과 싸우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막상 출시되고 나니 월드가 황량하게 느껴질 정도로 부족한 콘텐츠와 빈약한 타격감, 최적화 문제 등 총체적인 문제를 노출하면서 곧바로 혹평이 쏟아졌다.

문제는 스퀘어에닉스가 ‘포스포큰’에 거는 기대치가 남달랐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 PS5 퓨처 게이밍 쇼에서 첫 공개될 때부터 PS5 플랫폼을 이끌 AAA급 작품으로 소개됐으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출시일을 두 번이나 연기할 정도로 공을 들이다보니 개발비도 1000억을 넘겼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메타크리틱에서는 전문가 평가가 PC 버전 63점, PS5 버전 64점, 이용자 평가는 PC 버전 1.7점, PS5 버전 3.4점을 기록하면서 올해 최악의 게임 등극이 확실시 되고 있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판매량이 100만장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사이버펑크2077’처럼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평가를 반전시킨 경우도 있기는 하나, 최적화나 버그 등 특정 문제가 아니라 게임 전체적인 완성도 문제이기 때문에 패치 수준으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며, 이번에 개발사도 폐쇄됐으니 사실상 부활 가능성은 0이다.

스퀘어에닉스 입장에서는 뼈 아픈일이지만, 앞으로 AAA급 게임 개발의 위험성을 얘기할 때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계속 언급될 것이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