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차세대 모델 생산 비용을 현재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1일,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2023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테슬라는 모델 3, 모델 Y 생산 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차세대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이를 위해 조립 공정의 복잡성과 시간 단축을 통해 비용 절감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하고 한 가지 예로 많은 사용자들이 잘 쓰지 않는 선루프 등을 없애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와 관련 테슬라 유명 투자자 로스 거버는 트위터를 통해 "차량을 만드는 비용이 50% 덜 들게 된다. 2만 5000∼3만 달러에 전기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테슬라는 연내 사이버트럭의 출시 계획도 이날 공식 발표했다. 사이버트럭은 2019년 11월 프로토타입이 첫 공개된 이후 계속해서 출시 일정이 연기되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이슈를 이유로 실제 판매가 지금까지 지연되어 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세미 트럭을 비롯해 비교적 고가인 기존 4개 모델에 더해 사이버트럭과 베일에 싸인 2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머스크 CEO는 배터리 기술 문제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근본적 제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오는 2030년까지 차량 인도 물량을 200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톰 주 테슬라 글로벌 생산 및 판매 총괄은 "매 45초마다 차량 한 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그는 테슬라가 처음으로 100만 대 생산 이정표를 달성하는 데 12년이 소요됐고 이후 200만 대는 18개월, 300만 대 11개월, 400만 대 7개월로 시간을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톰 주 총괄은 현재 가동 중인 4개의 기가팩토리로는 부족하고 새로운 공장들을 계속 짓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목표 달성에는 원활한 배터리 공급이 필수다. 이에 테슬라는 연내 텍사스에 리튬 제련과 음극소재 등 배터리에 필요한 부품 생산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멕시코 정부는 테슬라가 미국 접경 지역인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지역에 신규 기가팩토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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