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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청룡의 해, 신화와 과학으로 용의 기원 찾아 삼만 리

2024.01.03. 10: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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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정확히는 음력 1월 1일부터는 ‘청룡의 해’라고 한다. 청색을 상징하는 천간인 ‘갑(甲)’과 용을 뜻하는 지지인 ‘진(辰)’이 결합한 해이기 때문이다. 유교문화권의 전통 사상에서는 세상을 동서남북과 가운데의 다섯 방위로 구분하는데, 청룡은 이 중 동쪽을 담당하는 신성한 존재다.  사람의 영역인 가운데를 담당하는 황룡을 제외하면, 청룡은 모든 사신 중 제일 고귀하고 강력한 존재로 취급받았다. 전설에서 용이 도를 깨달으면 청룡이 된다고 했으니, 자연의 모든 용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셈이다.
 
그림 1. 남대문에 묘사된 청룡과 황룡. 조선시대의 용은 뱀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같은 시기 중국의 청나라에서도 용은 날개가 없어지고 몸이 길어졌다. 출처: m-louis
 
우리에게는 뱀처럼 긴 몸에 사슴을 닮은 뿔을 달고 여의주를 문 청룡의 모습이 친숙하지만, 사실 청룡은 대단히 특수한 형태의 용이다. 세계 곳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용이 제각각 다른 모습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용은 어떤 형태를 지녔으며, 이유가 무엇일까? 동서양의 다양한 용을 살피면서 함께 알아보자.
 
‘신의 숙적 vs 인간의 수호자’ 용의 다양한 형태와 역할
동양과 서양의 용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동양에서도 문화권에 따라 용은 각각 다른 모습으로 묘사됐다. 예컨대 황하 문명에서는 악어를 닮은 모습으로, 내몽골의 초원 지역에서는 말을 닮은 모습으로 그려지는 식이다. 당장 같은 한자 문화권인 중국 진나라 시대의 유물에 그려진 용을 보면 지금의 용과 비슷하면서도 다리가 길쭉길쭉해서 현실의 도마뱀에 더 가까운 모습이며, 동양식 용의 기원인 상나라와 주나라의 영룡은 오늘날 알려진 용과 달리 날개를 갖고 있다. 고구려 유적인 강서대묘에도 날개가 달리고 도마뱀을 닮은 청룡이 그려져 있다.
 
그림 2. 남북조시대 유송 왕조의 부조에 묘사된 용. 다리와 날개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이는 고대 중국의 용이 악어에서 유래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용, 또는 거대한 뱀에 대한 전설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서양의 용은 유교문화권의 용과 전혀 상관이 없다. 서양권 내에서도 이집트의 아펩, 바빌로니아의 무스마부와 티아마트, 웨일스의 드라이그 고흐, 북유럽의 파프니르와 요르문간드 등 문화권마다 서로 다른 모습과 역할의 용이 등장한다. 남아시아에서도 필리핀의 바쿠나와, 인도의 브르트라처럼 각자 고유의 용 신화가 있으며,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케찰코아틀, 시팍틀리, 아마루와 같은 독자적인 용이 나타난다.
 
서로 교류가 없는 문화권에서 탄생한 각자의 용은 모습뿐만 아니라 역할도 일부 겹친다. 예컨대 고대 이집트의 아펩은 태양신 라의 숙적으로 묘사되는데, 신화에서의 역할만 보면 필리핀의 바쿠나와와 비슷하다. 바빌로니아의 티아마트는 바닷물을 상징하는 세계의 근원이라는 점에서 물을 관장하는 동양의 용과 역할이 겹친다. 웨일스의 드라이그 고흐는 침입자 색슨족에 맞서는 웨일스인을 뜻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수호자이자 권위의 상징인 동양의 황룡과 위상이 비슷하다.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을 만들어 낸 실제 동물들, 뭐가 있을까?
학자들은 이를 두고 용이 실제 존재한 동물이나 화석에서 영감을 얻어 창조된 동물이 아닐까, 추측하곤 한다.  스탠퍼드대의 역사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에이드리엔 메이어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신화 속 용의 모습은 고대 사람들이 공룡이나 신생대 초기 거대 포유류의 화석을 보고 상상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폴란드에 있는 바벨 대성당에는 전설 속 용의 뼈로 알려진 거대한 뼛조각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신생대 플라이스토세에 살았던 거대 포유류의 화석이었다. 중국에서도 쓰촨성에서 용의 뼈를 발굴했다는 기원전 300년경의 기록이 남아있는데, 이 역시 화석을 보고 용으로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공룡 화석을 실제로 보면 메이어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세상 어느 동물에게도 없는, 마치 갑옷 같은 거대한 골판과 갈빗대를 보면 자연스럽게 거대한 신화적 존재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멸종한 생물’이라는 개념이 없는 상황이라면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전설의 생물이 가장 논리적인 결론이다. 여기에 이미 알려진 동물의 모습을 보태서 문화권마다 다채로운 용의 모습이 탄생했을 것이다. 특히 뱀을 비롯한 중대형 파충류가 용의 이미지에 덧씌워졌다. 왜 하필 파충류였는지는 아직 논란거리지만 인류학자 데이비드 E 존스가 지적했듯 영장류와 개과 포유류에게 생존 본능처럼 내재된 뱀에 대한 공포심이 그 원인일 수 있다.
 
동양에서는 양쯔강에 소수 서식하는 중국악어가 용의 원형으로 추정되곤 한다. 뱀 형태의 용은 흔히 강을 형상화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강물에 사는 악어가 용의 모습을 구체화하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뮬란’에서 묘사됐듯 고대 중국에서 용은 다리가 긴 편이라 뱀보다 도마뱀을 닮은 것으로 그려지는데, 중국악어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림 3. 오늘날 멸종 위기인 중국 악어. 고대 중국은 지금보다 열대우림에 가까웠기에 악어가 매우 흔했을 것으로 보인다. 악어를 용의 모티프로 삼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처: Stolz, Gary M.
 
반대로 한국에서는 한반도에 없는 악어보다는 우리에게 친숙한 구렁이의 모습을 본따 용을 묘사했다. 구렁이는 마침 한국의 민담에서 집의 수호신 역할도 하니 구렁이의 위 단계로서 용이 민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도 있었다. 거대한 뱀을 용으로 묘사하는 것은 로마의 박물학자인 플리니우스의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플리니우스는 인도 여행기에서 코끼리를 목 졸라 죽일 만큼 거대한 용을 봤다고 기록했는데, 정황상 10m까지 자라는 그물무늬 비단뱀을 묘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흥미롭게도 중국에서도 후대로 갈수록 용이 도마뱀이나 악어보다는 뱀에 가깝게 묘사되는데, 기후변화로 중원 일대가 건조해지면서 대형 파 충류를 접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림 4. 중국 삼국시대의 용 모양 옥 장식. 현재의 용과 비교하면 다리가 두드러진다. 출처: Gary Lee Todd
 
고생물학자인 세바스찬 아페스테기아는 지구 역사에는 수많은 용이 존재했다고 이야기했다. 신화 속에 묘사된 용의 모습을 자세히 분석하면 공룡과 같은 거대 파충류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페스테기아의 말처럼 사람들은 각자 자신에게 친숙한 파충류의 모습을 본떠 저마다의 용을 상상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의 용은 중국 문화의 영향으로부터 탄생했지만, 그 모습은 한국인만의 시선이 담긴, 나름 현지화된 신수(神獸)라 할 법하다. 사방신 중 청룡을 상징으로 삼는 곳이 유독 많은 이유도 그만큼 친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글: 김택원 과학칼럼니스트/일러스트: 유진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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