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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트렌드] '슬그머니 낮춰' 테슬라, EPA 새 규정에 주행가능거리 하향

2024.01.10. 17: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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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규제 당국이 전기차 주행가능거리 측정 방식을 강화하자 테슬라가 누구보다 빠르게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라인업 전반에 걸친 주행가능거리 하향 조정을 실시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테슬라가 미국의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주요 판매 라인업의 주행가능거리를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앞서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전기차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 측정 방식 변경을 예고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선 최근 미 법무부로부터 주행가능거리 과장 의혹을 받아온 테슬라가 법무부 본격 조사에 앞서 사전 조치를 한 것이라는 해석 또한 나왔다. 

참고로 EPA는 올해부터 전기차 주행가능거리 측정 시 기본 주행 모드 뿐 아니라 효율성 측면에서 최상과 최악의 모드를 추가하고 평균값을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 웹사이트에 게시된 사용자 매뉴얼에는 테슬라 차량의 경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Chill' 모드를 비롯해 가속력을 높이기 위한 고성능 'Drag Strip' 모드까지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테슬라는 최근 미국 웹사이트에서만 주행가능거리를 변경했으며 모델에 따라 최대 37마일, 약 60km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모델 Y 롱레인지의 경우 현재 테슬라 웹사이트에는 주행가능거리가 310마일로 표시됐지만, EPA가 관리하는 연비 사이트에선 수정 전 330마일이 표시되어 약 20마일 차이를 보인다. 

또 모델 Y 퍼포먼스는 테슬라 웹사이트에서 285마일로 수정된 주행가능거리가 표시되고 EPA에선 303마일로 나타났다. 수정 이전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차량은 고성능 모델 S 플레이드로 이전 396마일에서 359마일로 37마일, 약 60km 극단적 감소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테슬라 측은 로이터에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고,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 대변인은 "새로운 EPA 측정 방식에 따라 전기차 주행가능거리 추정치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라며 "이미 자사 측정 방식은 EPA 변경 이전부터 해당 방식을 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에드먼즈 편집장 알리스테어 위버는 "우리가 테스트한 테슬라 차량 8대는 모두 EPA에 게시된 연비 추정치와 일치하지 않았다"라며 "테슬라의 감소된 주행가능거리는 자동차 구매자가 1회 충전으로 차량이 얼마나 이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정확한 반영을 제공하는 중요 단계"라고 말했다. 

미국 배터리 관련 데이터 스타트업 리커런트 CEO 스콧 케이스는 "테슬라의 이전 주행가능거리 추정치는 차량의 실제 범위보다 30% 이상 낙관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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