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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자동차는 명상의 공간, 나 홀로 운전 10명 중 6명 '해방감'

2024.02.07. 10: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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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오래전 통계지만 2009년 한국교통연구원이 조사한 서울시 출근 시간대 나 홀로 차량 비율은 무려 86.3%에 달했다. 평일 하루 평균은 77.7%로 승용차 10대 중 7대 이상이 홀로 차량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모두 다르지 않았다. 여행객이 많은 제주도가 가장 낮게 나왔다. 10년이 넘은 지금 같은 조사를 해도 나 홀로 차량은 줄지 않았을 것이다. 운전을 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짧게는 수 십분, 길게는 수 시간 동안 홀로 운전만 하는 일이 무료하거나 딱해 보일 수 있다.

이런 시간을 견디기 힘든 이들은 굳이 안 가겠다는 지인을 꼬드겨 옆자리에 태우거나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 홀로 운전을 즐기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아무 간섭 없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음악을 즐기며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여긴다.

루마니아 다치아(Dacia)가 영국에서 벌인 연구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영국인 5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 홀로 운전자 65%는 주차를 하기 직전 잠깐의 휴식에서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고 답했다. 격하게 공감이 간다.

더 재미있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의사들이 권유하는 달리기 또는 운동, 차분한 명상보다 홀로 운전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17%나 됐다는 사실이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차를 몰면서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풀렸던 경험이 있어 이 역시 공감한다. 

또 하나 영국인 14%는 사랑하는 사람과 잠시 떨어져 있고 싶을 때 자동차로 간다고 답했다. 표현이 그럴싸하지만 가벼운 다툼이 있을 때 자동차는 최고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누구나 한 두번 했을 경험이다. 

나 홀로 운전이 왜 명상에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64%는 '해방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방이 꽉 막힌 공간에서 해방감을 느낀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이 밖에 주변 간섭 없이 편안하게 라디오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49%,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33%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이라고 답한 응답도 26%나 됐다.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보낼 수 있어서라는 응답도 25%나 됐지만 솔직하지 않아 보인다. 스마트폰을 아무 간섭 없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자동차 아닌가. 

운전을 하든, 세워 두고 휴식을 취하든 이전 보다 나 홀로 운전을 즐기고 자동차를 찾는 이유는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재미들이 많아져서다. 음악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이고 유튜브, OTT, 심지어 나 홀로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자동차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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