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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IHS, 주행보조시스템 대부분 부적합 "오남용 제한 장치 부족"...테슬라도 열등

2024.03.13.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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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를 필두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가 최첨단 주행보조시스템을 탑재한 신차 판매를 점차 늘려가는 가운데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주요 브랜드의 주행보조시스템에 대한 평가 결과를 내놨다. 

현지시간으로 12일, IIHS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현행 주행보조시스템의 안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14개 브랜드 중 단 1개만 '양호(acceptable)' 등급을 기록하고 2개는 '미흡(marginal)' 그리고 남은 11개는 모두 '열등(Poor)'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참고로 IIHS 안전성 테스트는 G(Good, 우수), A(Acceptable, 양호), M(Marginal, 미흡), P(Poor, 열등) 등 4단계로 나눠 평가된다. 

IIHS 회장 데이비드 하키(David Harkey)는 "우리는 BMW, 포드, 제너럴 모터스, 제네시스,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테슬라, 볼보 등의 주행보조시스템을 평가해 봤다"라며 "이들 대부분은 오용을 방지하고 운전자가 도로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유일하게 양호 등급을 기록한 주행보조시스템은 렉서스 LS에 탑재된 팀메이트(Teammate)로 나타났다.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해당 시스템은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차선 유지, 전방 차량과 거리 유지, 차선 변경, 추월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이어 GMC 시에라와 닛산 아리야는 모두 미흡 등급을 기록하고 포드 머스탱 마하-E, 제네시스 G90,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세단, 테슬라 모델 3, 볼보 S90 등에 탑재된 시스템은 각자 브랜드에 따라 다른 명칭을 사용하지만 모두 2가지 항목 이상에서 기준 이하 점수를 기록했다. 

하키 회장은 "일부 운전자는 주행보조시스템에 의해 장거리 운전이 더 쉬워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상 더 안전하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라며 "충돌 평가에서 알 수 있듯 시스템에 적절한 보호 장치가 없다면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IHS의 이번 평가는 운전자의 시스템 오용과 장시간 주의력 상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안전장치 탑재를 장려하고 자동긴급제동이 꺼진 상황에서도 작동하는 시스템과 같이 여러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운전자 주의 모니터링 기능으로 주행보조시스템이 작동하는 상황에서 운전자 머리나 눈이 도로를 향하고 있는지, 운전자 손이 스티어링 휠에 위치해 있는지 등을 평가한 항목이다. 

IIHS는 이를 위해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렌즈를 가리거나, 운전자 얼굴을 가리거나, 운전자 손이 스티어링 휠에 위치하지 않을 때 시스템 반응을 평가했다. 

이 결과 14개 테스트 차량 모두에서 기준 미달의 결과가 나왔다. 운전자의 시선이 도로를 향하고 있지 않을 때 경고하는 주의 알림 장치는 렉서스 팀메이트만이 4초 후 청각과 시각 경고를 하고 16초 후 비상 감속을 시작했다.

포드의 블루크루즈와 어댑티브 크르즈는 운전자 얼굴과 카메라 렌즈가 가려지면 즉시 경고 문구가 나왔지만, 운전자 손이 스티어링 휠을 떠나면 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BMW 시스템은 카메라 렌즈와 운전자 얼굴을 가린 상황에서도 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이 밖에도 미국의 경우 운전자가 주의 알람 기능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탑승자와 도로 위 사용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35초 이내 감속 절차를 실시하고 긴급 구조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적절한 조치를 의무화했다. 또 이런 상황이 펼쳐진 이후에는 주행보조시스템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 14개 차량 중 제너럴 모터스만이 이러한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하고 5개 차량은 3가지 비상 절차 중 2개만, 5개 차량은 1개만 실시했다. 예를 들어 렉서스의 다이내믹 라이다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추적 보조 시스템, 그리고 제네시스 시스템은 운전자가 운전을 중단하고 반복적 경고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에도 모두 비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IIHS 측은 주행보조시스템은 완전 자율 주행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제조사가 때때로 이를 혼동하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운전자는 해당 시스템을 늘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대처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대부분의 주행보조시스템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했지만 이번 테스트에서 해당 시스템이 충분히 강력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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