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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경험을 완성할 제네시스 네오룬

글로벌오토뉴스
2024.07.24. 11: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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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최고 공개된 제네시스 네오룬은 단순한 컨셉트 카로 머무르지 않을 듯 하다. 오히려 그보다는 전기차의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여는 기념비적인 모델의 밑그림으로 보인다.

네오룬은 지난 3월 뉴욕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었다. 역시 프리미엄 대형 SUV의 시장이 큰, 그리고 제네시스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인 북미 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게다가 네오룬 컨셉트 카는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함이 될 전기 SUV GV90의 모태가 될 모델이라고 한다. 공개된 장소가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이었다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네오룬은 전기 프리미엄 대형 SUV인 GV90으로 변신하여 해외 시장에서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브랜드 전략에 매우 중요한 포석이라는 뜻이 된다.



네오룬은 라틴어 ‘neo’와 ‘luna’를 합성한 이름이다. 새로운 달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나라 달 항아리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실제로 느껴지는 차체 표면의 아름다우면서도 단정한 실루엣이 매우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싼타페의 측면이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을 연상시키는 부푼 곡선이었던 것에 이어서 또 다시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다. 너무 직설적이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아름다움이 녹아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그리고 네오룬은 고전적 모티브 뿐만 아니라 혁신을 결합한다. 그것은 코치 도어다. 게다가 B 필라가 없는 코치 도어다. 그런데 소식에 의하면 네오룬은 GV90으로 양산될 때 B 필라가 없는 코치 도어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 형식은 컨셉트 카에서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지만 실제 양산차에서는 대부분 일반적인 도어의 형태로 되돌아가거나 최소한 B 필라를 가진 코치 도어의 형태로 타협을 이룬다. 왜냐 하면 엄격한 최신 측면 충돌 안전 법규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20세기 초의 영광을 오마주하는 의미에서 코치 도어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롤스로이스도 코치 도어에는 반드시 B 필라가 존재한다.

B 필라가 없는 코치 도어를 사용하는 모델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뒷 도어의 크기가 앞 도어에 비하여 현격하게 작아서 2도어 모델보다 나은 뒷좌석 승하차성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친다. 그래서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모델들은 스포츠카, 픽업 등 앞좌석용 2도어 모델에 뒷좌석 접근성을 개선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한 가지 예외가 있다. BMW i3다. i3는 본격적인 4도어에 B 필라가 없는 구조를 가진 유일한 모델이다. 물론 차체를 카본 파이버로 만든 라이프 모듈과 배터리 팩과 구동계, 새시를 가진 프레임 구조의 드라이브 모듈로 제작하여 조립하는 매우 견고하지만 고가의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자체 보호를 위하여 견고하게 설계되는 배터리 팩 자체도 차체 강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원천이었다는 사실이다.

차체 하부의 배터리 팩은 차체의 강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 차체가 견고하지 않기로 유명한 피아트 500도 전기차가 된 이후에 B 필라가 없는 뒷문 하나를 추가하여 ‘3+1’이라는 모델로 파생될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에 국내에 출시된 레이 EV도 추가된 배터리 팩이 차체의 강성을 비약적으로 보강하여 주행 안정성 자체가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즉, 배터리 팩이 새로운 기능을 하는 것이다. 배터리 팩이 제공하는 추가의 강성이 B 필라 없이도 측면 충돌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는 활짝 개방되는 진정한 코치 도어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

그러나 i3의 코치 도어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열 때는 앞문을 먼저, 반대로 닫을 때는 반대로 뒷문을 먼저 닫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작은 뒷문이 차체의 아래와 윗부분의 프레임과 잠금 장치로 결합되어 강성을 갖춘 뒤 앞문이 뒷문의 앞쪽 모서리 가운데에 결합되는 형식으로 측면 충돌에 대비한 것. 문을 여닫는 순서가 정해진다는 것은 실용성 측면에서는 커다란 결점이다.



그런데 현대차는 제네시스 네오룬 컨셉트 훨씬 이전에 B 필라가 없는 코치 도어를 순서에 관계 없이 여닫을 수 있는 특허를 출원했었다. 2017년에 우리 나라와 미국에, 그리고 2018년에는 독일과 중국에 출원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금년 6월 13일 독일에서 특허권을 획득하였다. 이제 자유롭게 여닫을 수 있는 B 필라 없는 코치 도어는 현대의 지적 재산권이 된 것이다.

이것이 갖는 의미는 심대하다. 배터리 팩을 내장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의 강성과 현대차의 특허가 결합되면서 완성된 B 필라 없는 코치 도어는 네오룬의 관점에서 볼 때 대문을 활짝 열고 온돌이 깔린 아늑한 실내로 맞이하는 네오룬의 따뜻한 환대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하지만 네오룬 방식의 코치 도어는 전기차의 사용자 경험에게 새로운 장을 연다는 점에서 진정한 가치를 증명할 것이다. 차체 길이의 대부분을 바닥이 평평한 공간으로 완성할 수 있는 전기차의 스케이드보드 플랫폼이 이 코치 도어와 결합되면 이동 공간으로서, 라이드 헤일링 셔틀로서도, 그리고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의 실용적 측면에서도 혁명적인 실용성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역할은 상류 시장을 위한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대의 전환기에는 새로운 조류를 앞장서 맞아들이고 시장에 완성품을 최초로 제안하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지금 제네시스는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려는 중요한 이정표에 서 있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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