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낡은 스타일의 게임성도 문제이지만, 못 생긴 캐릭터로 유명한 에이펙스가 양반으로 보일 정도로 전혀 호감이 안가는 캐릭터들이 게임에 대한 불만을 키웠다는 평가다.
특히, 출시 시점에는 스팀 페이지에 LGBTQ+ 태그가 존재했으나 스리슬쩍 해당 태그가 없어졌으며, 개발사에서 성정체성 용어 사용을 강제했고, 인사 담당자들이 백인 남성을 잘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는 내부고발까지 터졌다. 게다가 비슷한 게임성을 가진 오버워치2나 발로란트는 무료로도 즐길 수 있지만, 이 게임은 보기도 싫은 혐오 캐릭터를 플레이하기 위해 4만 4800원이나 지불해야 한다. 안 망하는게 이상할 상황이다.
결국, 최근 서구권 게임들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억지스러운 다양성 추구, 다시 말해 정치적 올바름(PC주의)이 또다시 게임을 망쳤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반다이남코가 출시한 건담 브레이커4는 그들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이러한 다양성 추구의 해답을 제시하는 느낌이다. 굳이 다양성을 의도하지 않아도, 이용자들에게 자유를 주면 알아서 다양성이 표출된다는 얘기다.
이 게임은 이용자들이 직접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해서 싸우는 게임으로, 허용된 규격 내에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건담을 조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담 게임인 만큼, 다양한 건담 로봇이 등장해야 정상이지만,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창작 욕구는 건담 세계관을 넘어선 금단의 영역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건담들의 부품을 그대로 붙이면 멋진 건담 로봇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을 벗어난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 재미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반다이남코에서는 건담 프라모델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미소녀를 로봇화한 슈퍼 후미코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 역시 건담 브레이커4에 등장하기 때문에, 미소녀 머리를 달고 있는 건탱크 스타일의 로봇 등 기상천외한 결과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소울라이크 장르를 탄생시킨 다크소울 역시 커스터마이징의 끝판왕으로 유명하다. 멋지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서 유명한 것이 아니라, 보는 순간 놀라게 되는 기괴한 캐릭터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기간 플레이한 고인물일수록, 갑옷없이 전신을 핑크색으로 칠하고, 얼굴도 괴상하게 만드는 등 더욱 기괴한 커스터마이징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긴 캐릭터가 난입하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말이 상식으로 통했다.
다크소울에서 시작된 기괴한 커스터마이징은 최신작인 엘든링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소울라이크 장르에서 고인물들의 이상한 캐릭터커스터마이징을 지칭하는 용어로 망자룩이라는 말까지 만들어졌다.
물론, 게임의 특성에 따라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기 힘든 경우도 있으니,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제공이 무조건 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최근 인조이의 경우 자유롭게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캐릭터 스튜디오를 공개했으나, 체형을 더 뚱뚱하게 만들 수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어떻게든 불만거리를 찾아내는 사람들까지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다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야 할 게임에,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싫어하는 억지스러운 다양성을 주입하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어떻게든 다양성을 추구하고 싶으면, 이용자들이 스스로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옳은 선택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