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면서 설정이 꼬일 경우 모든 것을 초기화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고, 당시 기술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것들을 최신 기술을 활용해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는 이유도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새로운 배우들이 새롭게 해석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고, 더 사실적으로 발전한 특수 효과를 보는 재미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경우가 많다.
요즘 게임 업계도 영화처럼 리부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콘솔 게임 쪽에서는 리메이크, 리마스터 등의 형태로 고전 게임을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 익숙한 일이지만, 모바일 게임들도 리부트를 선언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그라비티는 자사의 대표 IP인 '라그나로크'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은 ‘더 라그나로크’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라그나로크' IP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팬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던 만큼,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서 과거 많은 이들이 열광했던 그 모습을 다시 재현시키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라그나로크' IP 기반 모바일 게임들은 3D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원작과 동일하게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이 만나는 라그나로크 특유의 2.5D를 채택했고, 20년 전 코스튬은 물론이고, 오케스트라로 새롭게 녹음한 추억의 배경음악, 50:50 실시간 공성전 등으로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줄 예정이다.
웹젠은 지난해 ‘뮤’ 원작을 그대로 계승한 레트로풍 그래픽의 ‘뮤 모나크’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모으더니, 이것을 더욱 발전시킨 ‘뮤 모나크2’를 최근 선보였다. 이 역시 뮤 IP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개발해, 역대 뮤 IP 게임 중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끊임없이 몰려오는 몬스터들을 물리치는 ‘악마의 광장’, 대천사의 무기를 찾아주는 ‘블러드 캐슬’ 추억의 콘텐츠도 재현해뒀기 때문에, ‘뮤’ IP 팬들의 지지를 받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국산 MMORPG를 대표하는 IP로 자리잡은 '리니지M'도 7주년 기념 업데이트에서 과감하게 리부트 버튼을 누른 것이 절호의 선택이 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중국 게임들의 공세로 인해 구글 매출 1위 자리를 뺏기면서 위기설이 돌았지만, 리부트 선택 이후 다시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리니지W' 역시 캐릭터 리부트를 발표하면서 다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들이 리부트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오래된 IP일수록 높은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많고, 그들은 과거의 즐거웠던 추억을 똑같이 느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서비스가 오래될수록 새로운 콘텐츠, 새로운 과금 요소가 계속 추가될 수 밖에 없다보니, 과거의 기억만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그때보다 훨씬 복잡해진 시스템 때문에 금방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들과 비교하면 편의성 등 많은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긴 하지만, 좀 불편하더라도 익숙한 시스템이 주는 안정감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이 게임들 외에도 많은 IP들이 리부트를 이미 시행했거나, 앞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팬들이 생각하는 근본에 가까운 모습을 제대로 구현해서 IP의 생명력을 늘릴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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