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강남훈)는 2024년 9월 8일,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며, 중국 전기차 산업이 정부의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내수 시장의 둔화와 주요국의 산업 보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내수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 차종 및 수출국의 다변화를 통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중국 내수 시장은 약 2,400만 대에서 2,500만 대 수준에서 정체되었으나, 과잉된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2019년 100만 대 수준이었던 수출이 2023년에는 491만 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중국 자동차 수출이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에서 2023년 16.3%로 급증했다.
또한, 수출 차종 역시 상용차 위주에서 SUV, 신에너지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확장되었고, 수출국도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의 비중이 증가하며 수출 구조가 다변화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주요 자동차 기업인 BYD, Geely, SAIC 등은 관세 회피 및 물류비 절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에 직접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으며,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비중국 시장 판매량은 약 42만 대로 시장 점유율 16.3%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NEV) 산업 집중 육성과 10년 이상 지속된 구매 보조금 제도는 중국 내 전기차 생태계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전기차 핵심 소재 공급망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확보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BYD, Nio, Xpeng 등 중국 로컬 브랜드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미국과 EU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무역 장벽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최대 100%까지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EU는 최대 36.3%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중국산 전기차는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약 1.9만 대에 달했으며, 특히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판매가 크게 늘어 중국산 전기 승용차는 1,500대에서 1.8만 대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확장에 대비해 국내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 생태계의 확충과 정부의 정교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남훈 회장은 "전기차 시장이 현재 성장 둔화를 겪고 있지만, 미래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전략 기술에 대한 R&D 투자,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 양성 등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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