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LCK 시즌이 그렇지만, 이번 서머 시즌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가장 큰 이슈는 한화의 김승현 회장이 직접 현장에 방문해 축하를 남길 정도로 큰 화제를 낳았던 한화생명 e스포츠(아하 한화생명)의 창단 첫 우승 소식이었다.
사실 이번 시즌이 시작할 때 만해도 한화생명을 우승팀으로 꼽은 이들은 매우 드물었다. 매년 대형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뒷심 부족으로 정상의 자리에 근접하지 못했던 까닭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한화생명은 하위 팀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강팀의 모습을 갖추어 갔으며, 젠지를 제외한 상위 팀 간의 격돌에도 우위를 점했다. 특히, 명문 구단인 T1을 상대로 정규 시즌 2연승을 거둔 것은 물론, 결승 진출 전에서도 3:1이라는 스코어로 승리. 오랜 시간 이어온 젠지와 T1의 결승 구도를 깨기도 했다.
그리고 맞이한 젠지와의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은 ‘슈퍼 솔저’로 거듭난 차세대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의 대활약과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 그리고 리그 최고의 원거리딜러로 꼽히는 ‘바이퍼’ 박도현의 노련한 활약 속에 결국 2018년 인수 창단 이후 최초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오랜 시간 이어온 투자가 빛을 본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화생명은 2018년 창단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뛰어든 구단이었다.
특히, 2023년 ‘2021 롤드컵’ 우승자 '바이퍼' 박도현과 DRX에서 대서사시를 완성한 ‘제카’ 김건우를 영입했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 정글러 '피넛' 한왕호,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을 영입하며, 모든 퍼즐 조각을 맞췄다.
이러한 투자는 결국 창단 첫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LCK 상대 전적 19연패라는 압도적인 천적이자 '디펜딩 챔피언' 젠지를 마지막 대결에서 꺾었다는 고무적인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쇼메이커’ 허수, ‘쵸비’ 정지훈 그리고 T1의 ‘페이커’ 이상혁으로 이어지는 미드 대결 구도에 젊은 신예 ‘제카’ 김건우가 합류했다는 것도 많은 주목을 받는 중이다.
이에 비해 젠지는 많은 것을 잃은 결승전이었다.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서 젠지는 압도적인 1위로 정규 시즌을 맞이했다. “젠지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의 엄청난 경기력이었다.
여기에 LCK 4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사상 최초의 ‘파이브 핏’(5연패)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한해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골든 로드’까지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결승에서 한화생명에서 왕좌를 내주며, 연속 우승 기록은 4연패로 마무리되었으며, ‘골든 로드’ 기록도 깨어졌다.
이렇게 많은 이슈와 기록을 남기고 숨 가쁜 일정을 마무리한 ‘2024 LCK 스프링’ 이후 LCK 팀들은 본격적인 롤드컵의 여정에 나선다.
젠지의 MSI(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진출권이 한 장 더해진 LCK는 젠지와 한화생명이 진출을 확정지었으며, 나머지 2장의 티켓을 놓고 디플러스 기아, T1, KT 롤스터, BNK 피어엑스 등 4개 팀이 격돌할 예정이다.
롤드컵 선발전은 오는 9월 12일 T1과 디플러스 기아의 대결로 시작되며,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9월 14일 선발전 파이널 매치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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