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는 융프라우의 새로운 길을 이어갈 인물을 만났다. 융프라우철도 레모 케서르(Remo käser) CMO(Chief Marketing Officer)다. 내년 6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융프라우철도 우어스 캐슬러 CEO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최근 한국 시장을 총괄하게 됐다. 지난 5일 융프라우철도 워크숍을 위해 한국 시장 총괄로는 처음 방한한 레모 케서르 CM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어스 캐슬러 CEO에 이어 한국 시장을 담당하게 됐다. 소감은.
한국은 캐슬러 CEO와 동신항운 송진 대표가 1997년부터 오랫동안 공을 들여 인지도를 다져놓은 마켓이다. 그 결과 융프라우는 한국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여행지가 됐고, 그런 한국 시장을 담당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의 인연은 2012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12년차에 접어들었다. 물론 2012년 당시에는 인터라켄관광청 소속으로 여수엑스포에 참가했었다. 이후 약 8년 전 융프라우철도에 합류했고 한국 시장을 담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 협조 등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에 스며들었다. 그래서 한국인 여행객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더욱 애정을 가지고 살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인들이 융프라우의 다양한 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융프라우철도는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한다.
그게 바로 융프라우철도의 운영 철학이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다. 앞으로의 50년을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는 굵직한 프로젝트만 봐도 융프라우철도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융프라우에는 새로운 소식이 꾸준히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 한국 시장에 전할 가장 뜨거운 소식은 12월1일 출시하게 될 드라이 진(Dry Gin) ‘The Wall’이다. 루겐(Rugen) 브루어리라는 로컬 양조장과 협업해 만든 술로 아이거 글렛쳐에 오픈 예정인 바(Bar)에서 맛볼 수 있다. 바 이름도 동일하게 ‘The Wall’이 될 예정이다. ‘The Wall’이라는 이름은 ‘The Drama on the Eiger North Wall’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이거 북벽은 거칠고 험난한 산으로 유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장관을 자랑하는 산이다. 가장 멋진 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아이거 글렛쳐역에서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진 한 잔, 게다가 하이킹과 술은 뗄 수 없는 관계 아닌가.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상품이다. 11월30일 오후 3시, 그린델발트 터미널역에서 바 오픈 파티도 예정돼 있다. 그밖에도 크리스마스 시즌 융프라우요흐에는 아름다운 트리가 설치된다. 올해는 처음으로 산타클로스를 초대해 융프라우요흐를 방문한 아이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시장에서 주력하고 있는 상품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 아이거 익스프레스 VIP 곤돌라 패키지다.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그린델발트 터미널역에서 아이거 글렛쳐 역까지 15분 만에 잇는 곤돌라로 26인승과 8인승 VIP 곤돌라로 나뉜다. 패키지는 VIP 곤돌라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VIP 라운지, 아이스 바, 융프라우요흐의 최고급 레스토랑인 크리스탈에서의 식사, 전담 가이드 등이 포함된 상품이다. 이용객들은 그린델발트 터미널역에 있는 VIP 라운지에서 샴페인과 스낵을 즐기다가 곤돌라에 탑승하고 융프라우요흐의 특별한 부대시설까지 경험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센티브나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앞으로 한국시장에서의 계획은.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된 시장이다. 그만큼 한국인 여행객들은 여행에 적극적이며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도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한국시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동신항운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인 여행객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융프라우가 계속해서 매력적인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은 지금까지 융프라우철도가 걸어온 길이고, 앞으로도 우리가 계속 걸어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