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차세대 원통형 '4680' 배터리셀의 1억 개 누적 생산 이정표를 달성했다. 테슬라는 매일 약 50만 개의 4680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으로 18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사 기가팩토리에서 1억 번째 4680 배터리셀이 생산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9월, 테슬라가 첫 공개한 4680 배터리셀은 직경 46mm, 높이 80mm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2170 배터리셀 보다 약 2배 가까이 큰 크기에 내부 공간을 최대화하고 양극에 더 많은 실리콘을 사용하는 방법을 통해 셀을 차량 설계의 구조적 요소와 통합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관련 업계는 테슬라의 4680 배터리셀이 궁극적으로 2만 5000달러, 한화 약 3000만 원대 저가형 전기차 개발을 가능하게 할 핵심 요소로 판단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6월 5000만 번째 4680 배터리셀을 생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101일 지난 후 그 생산량을 2배로 늘려 최근 1억 개 누적 생산 이정표를 달성한 것.
테슬라의 4680 배터리셀 생산 이력을 살펴보면 생산 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2022년 1월 처음으로 100만 번째 4680 배터리셀 생산을 축하하고 2023년 6월에는 1000만 개 축하를 기념했다. 이는 한 달간 약 56만 2000개를 생산했단 의미로 이후 테슬라는 1년 후인 지난 6월 5000만 번째 셀을 생산하며 월 평균 83만 3000개로 셀 생산 속도를 높여왔다.
여기에 최근 1억 개 누적 생산 이정표를 달성하며 일평균 49만 5000개 셀을 생산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최초의 건식 양극 4680 셀의 검증 테스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테스트 대상은 프로토타입 사이버트럭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꾸준하게 증가하는 4680 배터리셀의 생산 속도를 감안하면 테슬라는 건식 양극 배터리셀 생산에 만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해당 속도의 증가가 건식 양극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기존 생산 방식의 셀을 늘리고 있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현재 약 6만 대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수 있는 4680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는 테슬라의 4680 배터리셀 생산을 늘리는 것이 라인업 전반에 걸쳐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분석하고 회사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판단했다.
앞서 일부 외신은 지난 7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4680 배터리 개발 부서에 올 연말까지 비용을 낮춰 대량 생산을 못 하면 4680 배터리셀 자체 생산을 포기할 수 있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680 배터리셀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음극에 건식 코팅을 사용한 것으로 이를 통해 전지 성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어 왔다. 하지만 테슬라는 음극에서 해당 기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테슬라의 4680 배터리셀 대량 생산과 관련된 장애는 지난해 말 처음 제기되고 당시 일부 외신은 해당 배터리를 대규모로 생산할 경우 다량의 열이 발생해 음극에 있는 건식 코팅의 접착제가 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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