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생존을 신고한 LCK 팀은 젠지와 T1 그리고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생명)이었다.
롤드컵 파워랭킹 1위로 꼽힌 팀답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젠지가 일찌감치 3전 3승으로 8강 진출을 신고한 이후 가장 먼저 8강 진출팀에 이름을 올린 LCK 팀은 한화생명이었다.
젠지에게 패하며 2승 1패 조로 이동한 한화생명은 북미의 '플라이 퀘스트'를 상대했다. 전력과 기량 차이가 뚜렷한 두 팀의 경기였던 만큼 한화생명이 1세트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쉬운 경기가 예상되었지만, 플라이 퀘스트는 마치 2010년대 LOL을 보는 듯한 낭만의 픽으로 응수. 한화생명을 혼란에 빠트렸다.
실제로 1세트에서 플라이 퀘스트는 롤드컵 역사상 4,374일 만에 정글 ‘아무무’를 꺼내 들었고, 2세트에서는 탑 ‘올라프’, 정글 ‘누누’ 등 기존 메타와는 완전히 다른 고전 픽들을 주로 내세우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 낭만에 한화생명은 혼란에 빠져 2세트에서 패배. 경기는 3세트까지 가는 결전 끝에 한화생명의 승리로 끝이 났다.
비록 플라이 퀘스트는 패배를 기록했지만, 낭만적인 픽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결국 오늘 새벽 북미 내전으로 벌어진 단두대 매치에서 팀 리퀴드를 꺾으며, 북미의 마지막 생존자가 되었다.
T1 역시 천신만고 끝에 8강 진출을 신고했다. 3일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부터 TES에게 패배하며, 험난한 일정을 예고한 T1이었지만, 브라질의 '페인 게이밍'과 중국 LPL의 1번 시드 'BLG'(빌리빌리 게이밍)를 극적인 역전승으로 꺾으며, 2승 1패를 기록했다.
2승 1패 조에서 만난 팀은 유럽의 강호이자 LCK 킬러로 불렸던 G2였다. 전력상 T1이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홈그라운드에서의 G2는 만만치 않았다. T1은 1세트 상대의 공세를 꺾으며, 무난한 승리를 거뒀지만, 2세트 중반 기세가 오른 G2의 거센 반격에 흔들리며 3억제기가 파괴되는 등 패배 일보 직전까지 다다랐다.
분위기가 완전히 G2로 넘어간 상황이었지만 T1에는 베테랑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이상혁은 ‘아리’를 활용한 과감한 이니시로 G2의 챔피언을 흔들었다. 이에 힘입은 T1은 이후 벌어진 교전에서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오리아나와 '한스 사마' 스티븐 리브의 카이사 두 핵심 챔피언을 연달아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고전 끝에 G2를 물리친 T1은 3승 1패로,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으며, '페이커' 이상혁 역시 ‘롤드컵 100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이렇듯 LCK 3개 팀이 연달아 8강 진출을 신고했지만, 디플러스 기아(이하 DK)는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쉬운 귀국길에 올랐다.
4일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프나틱을 물리친 DK는 미국 LCS의 '플라이 퀘스트'까지 꺾으며 2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8강 진출 전 'LNG'와 경기에서 연달아 실수를 남발하며, 2:0으로 완패. 불안한 행보를 보인 이후 10일 TES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2:0으로 완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마지막 단두대 매치에서 만난 팀은 LPL의 ‘웨이보 게이밍’. LPL 3연전에 나선 DK는 1세트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지만 2, 3세트에서 다시 무너지며, 롤드컵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전적 2승 3패. 흔들리는 경기력을 수습하지 못한 아쉬운 결과였다.
14일 마지막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8강 대진 추첨도 함께 진행됐다.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신고한 젠지는 북미의 마지막 생존자 ‘플라이 퀘스트’를 상대하며, 한화생명은 BLG와 맞붙어 LCK와 LPL 1번 시드 간의 격돌을 예고했다.
아울러 3승 1패로 8강에 진출한 T1은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TES와 복수전을 벌인다.
'2024 롤드컵' 8강전은 오는 17일(목) LNG e스포츠와 웨이보 게이밍의 대결로 막을 올리며, 한화생명은 18일(금), T1과 TES의 경기는 19일(토), 20일(일)에는 젠지와 플라이 퀘스트가 맞붙는다. 8강전은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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