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2024 롤드컵)의 우승팀은 LCK 4번 시드이자, LOL 역사상 최초 ‘롤드컵 5회 우승’이라는 급자탑을 쌓은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운 T1이었다.
한국 LCK의 T1과 중국 LPL의 ‘BLG’(빌리빌리 게이밍)과의 경기로 진행된 이번 2024 롤드컵 결승은 영국 현지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치러졌다.
[1세트 – 치밀한 정글 설계 앞세운 BLG의 첫 승]
양 팀의 경기는 1세트부터 치열했다. 블루진영의 T1은 나르, 세주아니, 요네, 케이틀린, 브라움으로 이뤄지는 특유의 기동성 높은 조합을, BLG는 럼블, 스카너, 사일러스, 애쉬, 세라핌 등 한타 위주의 조합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BLG가 잡았다. 경기 시작부터 케이틀린을 잡아낸 BLG는 매서운 타이밍으로 탑에서 나르를 잡아낸 이후 ‘공허 유충’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도 승리하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T1 역시 두 번째 ‘공허 유충’ 전투에서 상대의 공격을 흘려낸 이후 BLG 바텀 듀오를 모두 잡아내는 성과를 올리기는 했지만, 미드 타워를 공략하던 중 BLG의 공세에 3명의 챔피언이 사망하며, 다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트리플킬을 기록한 ‘엘크’ 자오자하오의 애쉬를 앞세운 BLG는 T1의 타워를 철거해 나갔고, 바론 싸움에서도 승리. 27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2세트 – 다시 살아난 ‘불사대마왕’. 1세트 복수한 T1]
1세트 패배를 기록한 T1은 오른, 녹턴, 사일러스, 칼리스타, 레나타 등 한타에 강력한 조합을. BLG는 럼블, 신짜오, 갈리오, 애쉬, 라칸으로 이어지는 정글 플레이에 힘을 준 조합으로 내세웠다.
양팀은 시작부터 치고받았다. 1세트와 같이 초반부터 ‘구마유시’ 이민형의 칼리스타를 잡아낸 BLG는 바텀 다이브로 ‘오른’까지 잡아냈으나, T1 역시 탑라인에서 2킬을 기록하며 역습하는 등 혈전이 벌어졌다.
이후 T1은 과감한 5인 탑 다이브를 시도하여 상대 챔피언 3명을 잡아내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고, 빠른 템포로 타워를 철거해가며, 15분 전령싸움에서도 기막힌 스킬 연계로 또다시 3킬을 달성.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이후 ‘페이커’ 이상혁의 ‘사일러스’가 애쉬의 궁극기를 빼앗아 상대 ‘애쉬’를 장거리에서 저격하는 묘기까지 선보인 T1은 거칠게 상대를 압박했고, 24분 BLG 3인의 공격을 홀로 받아내고, 살아 돌아간 ‘페이커’의 활약 속에 한타에서 또다시 승리. 27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경기 초반 위험한 상황을 ‘불사대마왕’으로 불리는 ‘페이커’의 활약으로 뒤집은 승리였다.
[3세트 – 이번에도 20분대 경기. BLG 2승 달성]
스코어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3세트. BLG는 럼블, 킨드레드, 갈리오, 칼리스타 그리고 블리츠크랭크라는 깜짝 픽을 꺼내들었고, T1은 잭스, 바이, 사일러스, 자야, 레나타로 이어지는 유동적인 조합으로 상대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BLG가 주도했다. ‘오너’ 문현준의 바이를 잡아낸 이후 킬을 달성한 BLG는 T1을 강하게 압박하며, 12분 만에 글로벌 골드를 3천 골드까지 벌리며 앞서 나갔다.
주도권을 잡은 BLG는 차근차근 상대 타워를 철거해가며 골드차이를 더욱 벌려놨고, T1의 반격을 무력화시키며, 경기를 27분 만에 끝냈다.
[4세트 – 솔킬, 이니시, 어그로. 또 증명한 ‘페이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T1은 럼블, 뽀삐, 사일러스, 애쉬, 레나타 등 한타 위주의 조합으로 나섰고, BLG는 나르, 세주아니, 스몰더, 직스, 라칸 등 이니시 위주의 조합을 꺼내들었다.
BLG는 4세트에서도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초반부터 라인 스왑을 단행한 T1의 챔피언을 압박한 이후 3킬을 챙기며, 유리한 분위기로 이끌어갔다.
T1 역시 10분경 탑 라인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사일러스가 ‘직스’를 솔로 킬로 잡아낸 이후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13분 드래곤 지역 전투에서 승리한 뒤 전령까지 차지했지만, 탑 라인 교전에서 패배하며 BLG의 우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T1의 레전드 ‘페이커’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20분경 ‘페이커’ 이상혁의 기막힌 이니시로 시작된 한타에서 ‘스몰더’와 ‘직스’ 두 핵심 챔피언을 잡아낸 T1은 바론까지 사냥하며, 경기의 흐름을 돌려놓기 시작했다.
여기에 22분 BLG 진영의 바텀 라인 2차 전투에서 ‘페이커’의 맹렬한 돌격 속에 다시 전투에서 승리한 T1은 부스터를 켠 듯 상대 타워를 철거해 나갔고, BLG의 반격을 받아치며, 경기의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었다.
30분 라칸을 잡아낸 T1은 상대 챔피언을 연이어 잡아내며, BLG를 드디어 고꾸라트렸고, 그대로 넥서스로 진격. 벼랑 끝 승부에서 승리를 따내 경기를 5세트로 이끌었다. 롤드컵 500킬의 기록과 함께 페이커로 시작해 페이커로 끝난 한판이었습니다.
[5세트 – 역전의 역전. 패승패승승으로 왕좌에 오른 T1]
결국 마지막까지 온 5세트. T1은 그라가스, 신짜오, 갈리오, 자야 그리고 뽀비를 서폿으로 돌리는 변수를 줬고, BLG는 잭스, 아리, 자르반, 카이사, 렐로 이어지는 돌진 조합으로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양 팀 모두 조합의 짜임새보다는 자신들이 가장 자신 있는 픽을 꺼내든 경기인 만큼 경기 초반은 치열한 심리전 속에 팽팽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5분경 서로의 약점을 찌르고 시작된 ‘공허 유충’ 전투에서 승기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잡은 T1은 전라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BLG 역시 탑 라인에서 과감한 4인 다이브로 뽀비와 신짜오를 잡아내며, 반격에 나섰지만, T1의 오브젝트 컨트롤은 막을 수 없었다. 초반 치열한 접전 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양 팀의 시선은 바론으로 향했다.
숨 막히는 긴장감이 이어지던 28분. BLG의 공격으로 시작된 한타에서 T1은 자야가 잡히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며, 이대로 한 타를 패배하는 듯했으나 뒤늦게 합류한 ‘페이커’ 이상혁의 갈리오가 엄청난 이니시를 보여주며 오히려 BLG 챔피언 4명을 잡아내는 대승을 거뒀다.
절벽에 몰린 BLG는 탑라인에 있던 ‘제우스’ 최우제의 그라가스와 갈리오를 노리는 마지막 도박수를 던졌으나, ‘불사대마왕’ 페이커의 갈리오는 끝까지 쓰러지지 않았고, T1의 역습에 BLG 챔피언이 쓰러지고 말았다.
LCK 4번 시드로 간신히 롤드컵에 진출한 T1이 2년 연속 LOL 세계 최고의 팀임을 보여준 경기였다. 여기에 T1의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롤드컵 500킬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불사대마왕’의 면모를 보여주며, 결승에서 무려 5번이나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역대 최초로 롤드컵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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