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수요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대리점 네트워크를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포르쉐는 2009년 파나메라를 상하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던 바 있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때와 크게 달라졌다.
포르쉐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직면한 이윤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전략적 비용 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수십억 유로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 감소한 상황에서 포르쉐는 비용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포르쉐의 연간 글로벌 차량 판매량 전망은 최근 몇 년 동안 30만 대 이상을 유지하다가 약 25만 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었고, 이에 따라 비용 절감이 더욱 절실해졌다. 포르쉐의 CFO인 루츠 메쉬케는 “중국은 포르쉐뿐만 아니라 유럽 업체들 모두에게 도전 과제다. 앞으로 중국이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중국 내 수요 약화와 예상보다 더딘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제품 라인업과 비용 구조를 재평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메쉬케는 이러한 변화가 포르쉐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 위기로 인해 사치품 소비가 감소하는 등 중국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 더욱 현실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2024년과 2025년까지 중국 내 판매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내 대리점 네트워크를 상당 부분 축소할 계획임을 확인했다.
포르쉐의 2024년 3분기 영업이익은 9억 7,4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으며, 매출은 91억 유로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10.7%로 낮아졌으며, 이는 포르쉐의 중기 목표인 17%에서 19%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포르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상황과 유사하다. 두 회사 모두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 수요 약화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비용 절감 압박을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에서의 수요 약화와 경쟁 압력으로 3분기 실적이 급감하자 비용 절감 노력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포르쉐는 2024년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포르쉐는 올해 매출이 390억 유로에서 4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업 마진은 14%에서 15%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포르쉐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5만 5,945대였으며, 이 중 약 3분의 1이 어려운 중국 시장에서의 감소로 인한 것이다.
포르쉐는 비용 절감과 네트워크 축소를 통해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며 유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