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청은 2024년 10월 31일, 파리 중심부에 교통 제한 구역(ZTL)을 도입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앤 이달고 파리 시장은 ZTL이 파리 중심부의 약 2평방 마일에 걸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루브르 박물관, 튈르리 정원 등 주요 관광 명소를 포함하며, 일부 구간은 이미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ZTL 도입은 11월 4일부터 시행되며, 응급 차량, 버스, 택시, 거동이 불편한 사람, 구역 내 거주자 또는 근무자와 특정 목적으로 이 구역을 방문하는 운전자들에게만 차량 접근이 허용된다. 이 조치는 파리 중심부를 통과해 이동하는 비거주 운전자들의 통행을 제한해 교통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파리 도심을 통과하는 차량은 하루 35만 대에서 50만 대에 달하며, 시청은 이들 중 절반가량이 도심 교통 체증의 주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ZTL은 처음 3개월 동안 CCTV 대신 표지판으로 시행되며, 계도 기간이 지나면 무작위 검문을 통해 운전자의 통행 목적을 확인할 계획이다. 시청은 일부 자동차 단체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대다수 시민은 ZTL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 중심부 상점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54%가 대중교통을, 34%가 도보를, 7%가 자전거를 이용했고, 단 2%만이 자동차로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ZTL의 시행은 이달고 시장의 공약으로, 도심 공간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공기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파리시 교통 당국은 “공공 공간 재분배는 사회적 평등을 추구하는 정책이며, 도심 공간을 차지하던 자가용은 주로 부유층과 남성 이용자들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