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슈퍼패미콤이나 게임보이어드밴스를 즐겨했다던 그는 그 시절에 즐기던 '모험'과 '동료들의 우정'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지금도 가슴속에 굉장히 소중하게 남아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지난 플레이엑스포 2022에서 처음 김민호 대표가 선보였던 '바라빈 탐험단'은 90년대 그 시절의 게임과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이었다.
"원래 저는 게임 개발자가 아니었어요. 그래픽과 아트를 전공해 웹툰 쪽으로 도전하려고 했었죠.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모험'과 '우정'을 표현하려다 보니 게임만 한 게 없는 거예요. 그래서 프로그래머였던 동생과 친구들을 꼬셔서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됐죠."
김민호 대표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 감성을 남들에게도 꼭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정겨운 도트 그래픽, 그리고 할머니 집, 귀여운 도깨비 같은 게임 속 친구 '카인드', 그리고 새로운 모험까지, 김 대표는 자신이 만든 게임 '바라빈 탐험단'에서 누구든지 추억을 곱씹으며 아련한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은 개교기념일 겸 방학으로 나흘간 할머니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죠. 거기서 인간의 말을 하는 카인드라는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고, 이후 비밀 공간에서 다양한 카인드들을 만나 우정을 쌓으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게 됩니다."
실제로 게임에 들어가 보니, 파스텔 톤의 정겨운 그래픽에 시골의 분위기가 정겹게 다가왔다. 한국의 90년대의 정취를 담은 한동이라는 가상의 지역이 배경으로 했기에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면 저절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될 듯했다. 주인공을 보자마자 “왜 이렇게 말랐어”라고 외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게임은 각종 상황에서 필요한 물품을 찾아 미션을 해결하는 어드벤처 방식이에요. 처음에는 주인공 한 명만 조작하지만, 이후 카인드를 만나게 되면 카인드와 힘을 합쳐 더 어려운 퍼즐을 풀어나가게 되죠. 카인드 종족인 바라빈은 흙으로 구성되어 있는 땅을 파고 들어가, 장애물을 넘어갈 수 있어요."
김 대표는 둘이 같이 힘을 합쳐서 거대한 물체를 밀어내거나, 아니면 따로 떨어져서 다른 이가 통과하지 못하는 지역을 뚫어주고 다시 합류하는 식의 퍼즐들이 게임 속에서 많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예전에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잇 테이크 투 같은 게임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익숙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여졌다.
"사실 게임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나름 힐링 게임이기도 하고, 퍼즐들도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정도로 난도를 낮췄죠. 보다 많은 분들이 즐겨주시길 바라면서 미니 게임들도 많이 넣었고 장르도 조금씩 바꿔서 신선함을 주도록 노력했으니 꼭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예상되는 플레이 타임을 물어보니, 김 대표는 18시간 내외라고 답했다. 하지만 메인 스토리 외에 수집이나 다양한 이벤트 등을 다 겪으면 훨씬 게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가격은 2만 원이 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2월 경에 스팀 얼리액세스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또 김민호 대표는 오는 11월 27일부터 크라우드 펀딩(https://tumblbug.com/kindbarabin/recommend)을 시작하게 될 거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김민호 대표가 보여주는 웹페이지를 보니, 캠핑컵, 우드 마그넷 같이 여행 콘셉트의 굿즈들이 눈에 띄었다. 또 BGM에 신경을 많이 쓴 만큼 별도의 디지털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모험을 떠나는 소년, 그리고 그의 친구 바라빈. 가슴 설레는 모험이 시작될 거예요. 도시나 시골 풍경을 감상하고, 친구와 함께 가슴 벅찬 모험을 떠나보세요. 오는 11월 27일 펀딩부터 내년 2월 얼리액세스까지 최대한 게임을 가다듬으며 노력하겠습니다. 꼭 바라빈 탐험단으로 합류해 주세요!"
지난 2022년 플레이엑스포에서 처음 만난 '바라빈 탐험단'. 2년이 지난 지금, 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우수 프로젝트 사업화 지원 사업'의 지원으로 이 게임을 다시 접하게 되었지만, 김 대표의 말을 듣고 순수하게 게임을 응원하게 됐다.
모험과 우정에 대한 서사시 '바라빈 탐험단'이 김 대표의 마음처럼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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