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로켓은 2022년 넥슨의 서브 브랜드로 출범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뭉친 과감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민트로켓이 개발해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국 게임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데이브 더 다이버’ 개발을 총괄한 황재호 디텍터는 공을 인정받아 지난 4월 민트로켓이 본부로 승격될 때 본부장에 자리에 올랐고, 지난 9월 민트로켓이 신규 법인으로 분사가 결정되며 대표직을 역임하게 됐다. 새로운 출발 준비가 한창인 민트로켓 황재호 대표를 만나 그가 생각하고 있는 민트로켓은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분사가 결정된 이후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기존의 체제와 다른 규정들이 필요했습니다. 대형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가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 방식으로 게임 개발에 나서는 민트로켓의 특징을 반영한 제도 말입니다. 민트로켓은 자율과 책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성과를 중시하되 그 과정은 자율적으로 맡기는 것이 방향입니다."
황재호 대표는 분사 이후 기존의 대형 게임 기업 체제에서는 쉽지 않았던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기존 넥슨이라는 대형 기업의 특성 때문에 채용이나 업무 환경 등이 작은 소규모 개발에 집중하는 민트로켓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었기에 관련 부분을 제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면 물리적인 거리와 상관없이 해외 개발자를 고용하고, 정말 게임에 푹 빠져있는 대학생이나 어린 친구들의 고용 등 기존의 체제에서는 쉽지 않았던 일의 도전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해외 개발자 고용의 경우 한국에서 유럽풍이나 특정 문화권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보다 해당 지역의 개발자를 고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고 글로벌 시장 도전을 위해서도 곡 필요하다고 봤다.
황 대표는 현재 민트로켓의 인력은 50여 명이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유연하게 진행하려면 70~80명의 개발진이 필요할 것 같다. 차차 준비해서 해외 인재들과 협업하며 인력을 늘려가고자 하며, 이러한 글로벌 관점의 팀 구성은 한국 게임의 특유한 스타일과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 본부 승격 후 제가 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한번 재정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분사하면서 다시 재정비가 있었고요. 그래서 이 시기를 민트로켓의 시작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황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민트로켓은 어마어마한 모수가 예상되는 MMORPG나 루트슈터와 같은 게임을 개발하는 스튜디오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한다. 대표작인 ‘데이브 더 다이버’도 시장 예측 없이 시작했고, 개발진이 흥미로운 것을 따라가면서 만들어낸 자품이다. 시장의 예측보다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들을 좋아해 왔는지를 중심으로 고민해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민트로켓의 기대작으로 꼽혀왔던 ‘낙원’과 같은 프로젝트도 20~30명의 소규모 팀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판단했고, 그래서 큰 회사에서 가져가서 키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낙원인 민트로켓이아닌 넥슨에서 개발을 담당한다.
분사 이후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되었기에 당장 민트로켓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이렇다할 작품이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황 대표는 25년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의 많이 없을 수 있지만, 물 밑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으니 26년에는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연히 민트로켓은 ‘데이브 더 다이버’ 외에도 새로운 IP개발에 나선다.
아울러 황 대표는 황 대표는 민트로켓 분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각에서 우려한 재정의 안정성이나 독립성과 자율성 부분에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을 더하기도 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자체는 여전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많은 자금이 투입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게임의 퍼블리싱을 넥슨이 아닌 다른 기업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독립성과 자율성도 갖췄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스토리 DLC의 경우 성공을 답습하려는 성향이 있어서, 사람들이 좋아했던 것을 그대로 가져가거나, 좋아했던 시스템에 몇 가지 요소를 더 추가하는 정도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작을 답습하는 것은 좋은 방향이 아니라고 판단해 밥상을 뒤집듯 재설계하고 있습니다."
민트로켓의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의 스토리 DLC는 새로운 신선함을 주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이 들어가고 있다. 덕분에 DLC가 늦어지고는 있지만, ‘데이브 더 다이버’가 성공한 이유는 예상하지 못한 신선한 시스템과 콘텐츠가 좋은 타이밍에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스템 마련에 힘을 쓴다. DLC의 이야기와 콘텐츠의 볼륨도 10시간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뷰 과정에서는 황 대표가 만들고 싶은 게임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황 대표는 기회나 여건이 된다면 일본식 RPG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JRPG가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봤다, 그 스스로도 콘솔 게임을 통해 JRPG를 즐기면 자란 세대이기에 언젠가는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꼭 멀티 플레이 게임이 아니더라도 아버지와 아들이나 연인끼리 즐길 수 있는 게임도 개발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민트로켓의 상황부터 개인적인 목표와 관심사까지 밝힌 황 대표는 그가 그리고 있는 민트로켓에 대해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저는 민트로켓이 넥슨의 캐주얼 게임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싶습니다. 캐주얼게임이 많이 나오고 있지 못하지만, 캐주얼 게임이 가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신작 게임 발표회를 보면 우리 게임은 이런 게 재미있어요보다는 BM(비즈니스 모델) 이야기 같은 것을 더 많이 하는데 이런거에 이용자들이 점점 지치고 질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되게 재밌다"라고 느끼는 것과 BM이 주가 되는 것은 결이 다르다고 봅니다. 저희는 "게임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민트로켓은 "게임 하나는 잘 만든다"는 이미지를 가져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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