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프로젝트 아크’는 15명이서 개발 중인 소규모 프로젝트로, 팀을 꾸려 폭파 미션, 데스 매치 등을 즐기는 클래식한 슈팅 게임에, 탑다운 시점을 적용해 캐주얼한 느낌을 추구한 게임이다. 총을 쏘는 플레이 자체는 기존 FPS 게임과 흡사하지만, 위에서 모든 전장을 한번에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의 변화가 전체적인 인상을 바꿔주고 있다.
이전에도 크래프톤이 썬더 티어 원이라는 PVE 중심의 탑다운 시점 슈팅 게임을 지난 2021년에 먼저 선보인 바 있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의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스타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 시연회에서 즐겨본 ‘프로젝트 아크’는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이번 시연회에서 공개된 버전은 지스타에서 공개될 버전과 동일한 것으로, 데스 매치와 폭파 미션 두가지를 즐길 수 있었다.
이 게임에서는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무기와 스킬이 지정되어 있어,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를 골라서 게임을 즐기게 된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익숙한 무기들이 등장하며, 드론, 블루존 수류탄, 드론 등 캐릭터별 가젯의 특성 차이가 커서 팀 내 캐릭터 조합이 상당히 중요하다. 캐릭터마다 무기를 고정한 이유도, 해당 캐릭터의 실루엣만 보고도 어떤 무기를 사용하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물론 죽을 때마다 캐릭터를 바꿀 수 있는 데스매치에서는 별 상관없는 얘기이긴 하다.
전투가 시작되면 모든 전장이 다 한눈에 들어온다고 해서, 잘 쏘고 잘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바로 깨닫게 된다. 캐릭터의 시야가 부채꼴 모양으로 제한되고, 그 외 지역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확 틔인 공간이 아니라 건물 내에서 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상대팀이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하며, 심지어 방안에서 이동하다가 창문 사이로 날아온 저격 총알에 죽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신 아군 시야가 공유되기 때문에, 일부러 모습을 노출해서 상대팀의 시야를 집중시킨 뒤 다른 팀원이 뒤를 잡는 식의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총알의 경로가 조준선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맞출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총기 종류마다 반동이 달라 조준선의 흔들림이 각기 다르며, 적이 앉아 있는 상태인지, 서 있는 상태인지에 따라 다르게 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태에서 총을 발사하면 적의 몸통 이상을 노리고 쏘게 되지만, 좌측 CTRL키를 누른 상태에서 쏘면 앉은 상태의 머리 위치를 겨냥해 쏘게 된다. 성공하면 한방이지만, 예측이 빗나가면 적의 다리를 쏘는 상황이 된다는 얘기다. FPS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던 적에게 죽는 허무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이 게임에서는 눈에 뻔히 보이는 적에게 죽는 화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난전이 펼쳐지는 데스매치보다는 협력 플레이가 중요한 폭파 미션에서 이 게임의 진가가 드러난다. 클래식 슈팅 게임의 폭파 미션에서는 초보자들은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고 헤매다가 죽는 경우가 많지만, 전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탑 다운 시점에서는 목적지가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에, 더 전략적인 협력 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서다.
수비팀은 적의 예상 경로에 바리케이드를 세워서, 함정을 파놓은 곳으로 몰아갈 수도 있고, 공격팀에서는 벽 파괴 전문 캐릭터를 골라서, 수비팀이 예상하지 못한 경로로 공격해들어갈 수도 있다. 시연 버전에서는 폭파 지점이 몰려 있어서 수비팀이 많이 유리한 경향을 보였지만, 맵이 달라지면 상당히 흥미로운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쉽게 설명하면 레인보우식스 시즈를 탑다운 시점으로 즐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프로젝트 아크’는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개발팀 규모를 생각하면 기대 이상의 완성도에 감탄하게 된다. 이번 지스타 시연을 통해 받은 많은 사람들의 플레이 소감이 이 게임을 얼마나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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